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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선 저
즐겨쓰는 리뷰가 어느새 식상해질 때
네이버 블로그에 만화, 영화 또는 일상 이야기를 쓰는 것을 취미로 여기며 꾸준히 해왔다. 한 두 번이 아니고 십여 년 넘게 쓰다 보니 느낀 것은 매번 틀에 박힌 형식으로 글을 끝낸다는 것이다. 글의 주제에 대해서 여유 있게 생각하고 조사하는 글쓰기 보다는 그저 생각이 나는대로 풀어 쓰기에 바빴지 않았나 싶다. 공이 들어간 글쓰기에는 내가 한 말에 대한 사실 확인과 자료 조사가 충분히 되어야 하는데,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직장에서의 보고서가 아니라는 핑계로 도피하곤 했다.
흔히 말하는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에 대한 리뷰는 간략 줄거리와 함께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몇 가지 열거하는 수준에서 그쳤던 것 같다. 매력이 넘치는 작품들은 글소재가 많아서 어느 것을 중점으로 풀어낼지 고민하게 되고, 감흥이 적은 콘텐츠는 있는 그대로 말하면 무엇을 써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리뷰 쓰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리뷰 쓰기, 강박에서 벗어나자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속 시원한 해결방법을 제공한다. 글쓴이가 느낀 감정과 소감을 로 있는 그대로 풀어내라는 것이다. 재미가 없으면 왜 재미가 없는지에 대해서 솔직하게 풀어가고, 그렇다고 재미가 있다고 해서 단순하게 재미가 있다라는 식상한 표현보다는 본인의 경험이나 다른 작품과의 비교를 통해 보다 풍부하게 표현을 하라는 것이다. 물론 본인의 경험이나 다른 작품의 소개에 집중하다보니 본 작품에 대한 서술이 빈약해질 수 있으니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한다.
또한 리뷰라고 해도 글쓴이의 존재를 드러내어 독자가 가치판단을 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한다. 리뷰어는 글을 쓴 이는 아니지만, 소개하는 콘텐츠에 대한 정보를 보다 즐길 수 있도록 인도하는 안내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단점이라 하면, 일본어의 번역체가 많아서 다소 가독성이 안좋았다는 것이다. 그래도 리뷰와 비평 글쓰는데 풀리지 않았던 가려운 부분을 충분히 긁어주며 글쓰는데 다시 마음을 잡고 쓰게 해주는데 충분한 역할을 하는 책이다.
한줄소감_ 감상문 너머의 비평을 위한 첫 걸음. 비평이 무엇인지부터 어떻게 써야 하는지, 글을 시작하게 하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책이다. (단, 문장을 매만지는 법을 소개하는 부분은 빠르게 스킵했다. 관련성이 있으나 비중은 적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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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
: 읽고, 서평을 작성하는 일을 얻었다. 이 활동을 '그저 그렇게' 해내고 싶진 않다는 마음이 크다. 도서관에 방문하여 앉은 자리에서 전부를 읽어버렸다. 글을 쓰기 위한 준비 운동이 필요했다. 뿌듯하고 유쾌한 마음과 용기를 얻었고, 자신 있게 무엇이든 써볼 생각이다.
'쓰기 위한 용기를 어떻게 확보할까' (p. 13 머리말)
'풍성하게 보기(읽기), 풍부하게 느끼기 그리고 문장을 찾기 위해 방황하기'가 그 답이 되지 않을까.
2. 본
'나쁘다' 명확하지 않으면 '좋다'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p. 33)
사려가 깊다고 해서 모두 올바른 것은 아닙니다. (p. 47)
요점은 '긍정적인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 부정적인 요소를 제대로 쓰라'는 것입니다. (p. 92)
방황하는 것은 아마도 글쓴이 스스로 거리낌없이 주장한 만한 해답이 아직 자기 안에 자라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p. 127)
어제까지의 방법은 오늘도 준수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p. 215)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글을 계속 쓰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 됩니다. (p. 224 역자 후기)
나는 얼마나 명확한 사람이었으며 얼마나 명확하지 않은 사람이었나.
모든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좋아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나는 언젠가부터 모든 것을 좋게 보려고 무진 애를 썼던 것 같다. 좋지 않은 면도 있겠지만 애써 장점을 확대하여 보고 싶어하는 마음. 분명히 나쁜 대상이 아닐 것이라는 가련한 믿음. 연말을 맞아 한 해 동안 내가 만난 잘못된 것들을 리스트로 정리하였다. 나와 남의 모든 것에 의심을! 의심 가득한 2023이 되기를!
글쓰기에 대해서,
느끼고, 느낀 것을 그대로 언어로 담아내는 일은 (너무 당연히도) 쉽지 않은 일이며 동시에 중요한 일이다. 이 일의 어려움을 일찍이 인식하고 미루기만 하던 날이 며칠이던가. 돌아보니, 스스로 부과한 짐에 길을 잃었던 것 같다. 나는 사실 쓰는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 알고 있는 단어들을 엄선해서 내 생각과 가장 잘 맞는 말을 만들어내는 일을 좋아한다.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르고 계속되는 생각을 두서없이 쓴다. 마음을 고쳐 먹어본다.
1. 부담 갖지 않고 쓰기를 시작할 것
2. 쓰기를 시작했다면 그만 쓸 때를 알 것
3. 소제목을 정리하며 쓸 것(생각의 흐름을 잡아가며 쓰기)
3. 결
저자는 비평을 '가치를 전달하는 글'이라고 요약한다.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글쓰는 사람이 제대로 읽고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느끼고 정보를 수집하는 등 대상을 향하여 관심을 기울이고, 그간 쏟았던 모든 관심을 자신만의 언어로 재구성하여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좋은 비평은 대상의 긍정에서 나온다.
의심 가득한 2023이 되길 희망하는 나로서는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할 듯하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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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
영화, 연극, 오페라, 뮤지컬, 책 같은 정신적 감흥을 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음식, 옷, 자동차, 집 같은 의식주 영역에 이르기까지 '리뷰'라는 일종의 비평 행위는 늘상 있었으며, 인류가 존재하는 한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이 책은 무엇을 나타내기 위한 리뷰인지, 또한 어떤 목적에서 쓰는 리뷰인지, 왜 쓰는 리뷰인지, 더 가다듬고 잘 쓰인 리뷰를 위해 이 책은 여러 가지 실로 방대한 질문을 하며, 보다 심도 있는 리뷰를 위한 글쓰기 조언으로서 적절하게 참고할 만하다. 비평의 의미, 비평을 위한 준비, 비평을 쓰다, 비평을 단련하다, 비평을 꿰뚫다로 이어지는 목차의 가장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제1의 원칙은 장대하게 마음가짐을 잡고 쓸 필요는 없으며, 소소한 일상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부담 없는 글쓰기이다. 바로 거기에서 나아가는 것이며 서서히 한 발짝 다른 단계로 발돋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글쓰는것, 그중에서도 책이나 TV, 영화를 보고 비평과 리뷰를 쓰는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또 한번써보고 싶고 잘 써보고 싶어서 이책을 읽게되었습니다.이 책은 비평의 의미부터 비평의 목적과 효용을 알려주며, 이 비평들을 어떻게 써야할지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비평을 쓸때 제목을 정하는 방법과 비평의 핵심을 집는 방법, 그리고 비평을 서술하는 방법들을 나열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