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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뚜렷한 절망과 은밀한 위로

올리버 색스 저/강창래 | 알마 | 2017년 7월 5일 한줄평 총점 0.0 (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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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어렸을 때부터 '편두통'에 시달렸고 '편두통 발작'을 겪으며 이에 동반되는 시각적인 환상을 경험한 올리버 색스 박사는 자신과 그리고 자신처럼 편두통에 시달리는 많은 환자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두통이 있을 때 머리 한쪽이 아프면 그게 ‘편두통’인 줄 알고 일반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오늘도 자신이 앓는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체나 치료법을 알지 못한 채 고통스러워하며 두통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에게, 그리고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 앞에서 그의 증상을 파악하고 정확한 처방을 내려주고 싶은 의사들에게 이 책은 소중한 자료가 되어준다.

목차

1992년 개정판 서문|1970년 초판 서문 추천 서문|편두통 역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
1부 편두통증상 |1부를 시작하며|1장 일반 편두통|2장 편두통 유사증상|3장 편두통 아우라와 고전적 편두통|4장 편두통성 신경통("군발성 두통")_반신마비 편두통_눈마비 편두통_가성 편두통|5장 편두통의 구조
2부 편두통의 발생 |2부를 시작하며|6장 편두통에 걸리기 쉬운 소질|7장 주기적이고 발작적인 편두통|8장 상황성 편두통|9장 상황에 따른 편두통
3부 편두통의 기반 |3부를 시작하며|10장 편두통의 생리적 메커니즘|11장 편두통의 생리적 조직화|12장 편두통에 대한 생물학적 접근|13장 편두통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
4부 편두통 치료법 |4부를 시작하며|14장 편두통을 관리하는 일반적인 방법|15장 발작하는 동안, 그리고 발작과 발작 사이의 조치|16장 편두통 치료법에 대한 최근의 발전
5부 편두통이라는 보편적인 경향|17장 편두통 아우라와 환각 상수
감사의 말|옮긴이의 말|부록1 힐데가르트의 환영|부록2 카르단의 환영(1570)|부록3 윌리스, 헤버든, 가워스의 치료법|사례 찾아보기 | 용어사전 |참고문헌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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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올리버 색스 (Oliver Sacks)
작가 한마디 나는 인간이 어떤 부분을 상실하거나 손상당한 상태에서 그것을 이겨내고 새롭게 적응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193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 대학 퀸스칼리지에서 의학 학위를 받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와 UCLA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했다. 1965년 뉴욕으로 옮겨 가 이듬해부터 베스에이브러햄 병원에서 신경과 전문의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 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과 뉴욕 대학을 거쳐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컬럼비아 대학에서 신경정신과 임상 교수로 일했다. 2012년 록펠러 대학이 탁월한 과학 저술가에게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상’을 수상했고, 모교인 옥스퍼드 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 안암이 간으로 전이되면서 향년 8... 193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 대학 퀸스칼리지에서 의학 학위를 받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와 UCLA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했다. 1965년 뉴욕으로 옮겨 가 이듬해부터 베스에이브러햄 병원에서 신경과 전문의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 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과 뉴욕 대학을 거쳐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컬럼비아 대학에서 신경정신과 임상 교수로 일했다. 2012년 록펠러 대학이 탁월한 과학 저술가에게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상’을 수상했고, 모교인 옥스퍼드 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 안암이 간으로 전이되면서 향년 82세로 타계했다.

올리버 색스는 신경과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여러 환자들의 사연을 책으로 펴냈다. 인간의 뇌와 정신 활동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들려주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이처럼 문학적인 글쓰기로 대중과 소통하는 올리버 색스를 ‘의학계의 계관시인’이라고 불렀으며,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색스는 독자들을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초대하여 근본적인 형태의 공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썼다. 그는 왕립내과학회, 미국문화예술아카데미,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의 회원이었으며, 2008년 엘리자베스 2세는 그에게 대영제국 명예기사 작위를 수여했다.

지은 책으로 베스트셀러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비롯해 《색맹의 섬》 《뮤지코필리아》 《환각》 《마음의 눈》 《목소리를 보았네》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 웠다》 《깨어남》 《편두통》 등 10여 권이 있다. 생을 마감하기 전에 자신의 삶과 연구, 저술 등을 감동적으로 서술한 자서전 《온 더 무브》와 삶과 죽음을 담담한 어조로 통찰한 칼럼집 《고맙습니다》, 인간과 과학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담긴 과학에세이 《의식의 강》, 자신이 평생 사랑하고 추구했던 것들에 관한 우아하면서도 사려 깊은 에세이집 《모든 것은 그 자리에》를 남겨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역 : 강창래
20년 넘는 출판 편집기획자 생활을 거쳐 지금은 다방면의 글을 쓰며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영화 제작 중인 요리 에세이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한국출판평론상 대상을 수상한 《책의 정신》, 인문 분야 스테디셀러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등을 썼다. 그의 책은 어려운 주제라 해도 쉽고 재미있게 잘 읽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출판 편집자 시절에는 고스트 라이터, 윤문 전문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건국대학교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에서 강의했고, 느티나무도서관재단에서 글쓰기를 가르쳤다. 글쓰기에 대한 이상한 소문과 오해의 희생자들, 유효 기간이 지난 글쓰기... 20년 넘는 출판 편집기획자 생활을 거쳐 지금은 다방면의 글을 쓰며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영화 제작 중인 요리 에세이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한국출판평론상 대상을 수상한 《책의 정신》, 인문 분야 스테디셀러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등을 썼다. 그의 책은 어려운 주제라 해도 쉽고 재미있게 잘 읽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출판 편집자 시절에는 고스트 라이터, 윤문 전문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건국대학교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에서 강의했고, 느티나무도서관재단에서 글쓰기를 가르쳤다. 글쓰기에 대한 이상한 소문과 오해의 희생자들, 유효 기간이 지난 글쓰기 원칙에 구속된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출판사 리뷰

신체적인 동시에 정서적이면서 상징적인 병,
편두통에 대해
올리버 색스가 들려주는
흥미롭고 중요하며, 놀라운 이야기!

“모르고 있을 때 그 병에 대한 공포가 당신을 떨게 만든다”


《편두통migraine》은 올리버 색스의 첫 번째 책이다. 1970년에 출간되었고, 1992년에 개정판이 나왔다. 그는 첫 책의 주제로 '편두통'을 선택했고, 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방대한 내용(원서 368쪽, 번역서 632쪽의 분량이다)을 기술했으며, 책이 출간되고 22년이 지난 후에 개정판을 냈다. 개정판에는 초판을 내고 나서 2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새롭게 밝혀진 편두통의 메커니즘에 대한 이론이나 학설, 치료법과 치료약 그리고 자신이 만난 환자들의 진료 사례를 덧붙여 소개하고 있다.

올리버 색스는 '편두통'이라는 주제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색스 박사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편두통'에 시달렸고 '편두통 발작'을 겪으며 이에 동반되는 시각적인 환상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하자면, 편두통 때문에 고통을 받으며 살아온 그가 정신과 의사가 되어 처음으로 쓴《편두통》은 자신과 그리고 자신처럼 편두통에 시달리는 많은 환자들을 위해 쓴 책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편두통을 앓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마 잠깐이라도 또는 한번이라도 편두통을 앓아보지 않은 사람을 만나기가 더 힘들 수도 있다. 그만큼 흔한 질병이다. 그런데 그렇게 흔한 것에 비해 ‘편두통’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두통이 있을 때 머리 한쪽이 아프면 그게 ‘편두통’인 줄 알고 일반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모 제약회사의 두통약 선전처럼 ‘당신이 남보다 열정적이어서 두통을 겪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자신이 앓는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체나 치료법을 알지 못한 채 고통스러워하며 두통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에게, 그리고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 앞에서 그의 증상을 파악하고 정확한 처방을 내려주고 싶은 의사들에게 이 책은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추천 서문을 쓴 윌리엄 구디 박사에 따르면, 편두통의 역사는 거의 인류의 시작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편두통의 고통에 대한 묘사는 적어도 지난 2,000년 동안 계속되었다. 그럼에도 이에 대해 알려진 바가 아주 적고 연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편두통 증상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증상이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말은 결국 이를 치료하는 방법 역시 그에 따라 매우 다양하고 복잡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편두통’이라는 질병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정리하기가 너무나 까다로운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인해 ‘편두통’은 의사들과 연구자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었고. 편두통을 앓는 환자들은 자신이 겪는 증상에 대한 무지 속에서 두려움과 고통을 겪어왔다.

이 책에서 자세하게 기술되고 있는 다양한, 한편으로는 무시무시하기까지 한 ‘편두통 발작’을 겪는 이들은 이 병에 대해 몰랐을 경우, 자신이 상당히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거나 미쳐가고 있다거나 죽어간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편두통 환자들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증상이 무엇인지 모른다. 특히 처음으로 편두통을 앓는 환자들이 더 그렇다. 그러나 자신이 겪는 병이 실제로는 대단치 않은 것이며, 부자연스럽거나 중병이 아님을 알게 되면 상당히 안심할 것이다. 색스 박사는 몽테뉴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모르고 있을 때 그 병에 대한 공포가 당신을 떨게 만든다.”

신경정신과 의사로서 신경정신적인 질병과 이를 겪고 있는 환자들을 인간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를 감동적인 글로 풀어내는 올리버 색스의 《편두통》은 에세이적인 성격이 강한 그의 다른 저작들과는 좀 다르다. 색스 박사가 밝히고 있듯, ‘편두통’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기 때문에 먼저 이 질병을 분석하고 밝히기 위한 작업을 철저히 수행한다. 따라서 의학적이고 과학적이며 약리적인 내용들, 다분히 전문적인 내용들이 자세하게 다루어진다. 하지만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전문용어를 사용했으며, 가능한 쉬운 말로 설명적으로 풀이하려고 애썼다고 그는 말한다. 서문에서 밝혔듯이, “편두통을 앓고 있는 환자들과 무엇에든 호기심이 많고 깊이 성찰하는 습관을 가진 독자들”을 위한 저자의 배려다.
색스 박사의 저서들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인 전문성과 대중성, 둘 다를 갖춘 텍스트는 이 책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의 이러한 배려 덕분에, 이 책은 의사나 연구자 그리고 일반 독자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책이 되었다.

해외 언론 서평
올리버 색스 최고의 책, 《편두통》은 1970년에 처음 세상에 나왔다. 이 개정판은 다시 쓰이고 확장되었다. 그동안 발달한 최신의 치료 방법뿐만 아니라 카오스쳀론까지 다룬다._〈옵서버〉

색스에게 두통은 보물을 캐내는 광산이며 상상력의 원천이다. 인간의 경험과 고통의 소우주이며 철학자의 돌이다. … 놀라운 성취를 이루었다._〈선데이 텔리그라프〉지의 이언 맥길크리스트
이 책을 본다고 편두통이 낫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환자들은 더 이상 편두통을 두려워하지는 않을 것이다._〈메일 온 선데이〉

환자들은 분명한 설명을 듣고 자신의 상태를 즐기게 될 것이다._〈인디펜던트〉

이 책은 경탄할 만큼 복잡한 뇌의 작동방식을 파헤친다. 지적인 편두통 환자라면 꼭 읽어야 한다._〈코스모폴리탄〉

색스는 확실히 특별한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그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 책은 만병통치약을 조금도 지지하지 않는다. 이 책에 담긴 인간애는 우리가 자신의 어두운 면과 화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_〈선데이 타임즈〉 지의 로이 포터

종이책 회원 리뷰 (9건)

파워문화리뷰 왜 편두통에 대해 알아야 하는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e*a | 2015.11.12

『편두통』은 올리버 색스의 다른 책과는 다른 류이다.

물론 신경학적인 질병에 대한 얘기이지만, 다른 것들이 주로 환자가 중심이라는 이건 ‘편두통’이라는 질병이 중심이다. 모도 환자와 질병의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환자를, 혹은 사람을 이야기하기 위한 질병과 질병을 이야기하기 위한 환자의 정도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편두통』은 일반 독자들에게는 난감할 구석이 적지 않은 책이기도 하다. 올리버 색스는 세 부류의 독자를 가정했고, 나는 다른 두 부류의 독자는 전혀 아닐테니 ‘무엇이든 깊이 성찰하는 습관을 가진 일반 독자들’에 속해야 할 터이다. 하지만, 몇 번의 개정을 거치면서 일반적인 독자에 대한 고려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이 책은 원래 편두통에 관심을 갖는 의사들, 학생들, 연구자들을 위한 책이다. 더군다나 ‘깊은 성찰’이라는 조건에서 먼 나 같은 독자에게는 그리 녹록치 않은 책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일반 독자’가 읽을 만한 가치는 충분히 갖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올리버 색스의 다른 책과 비슷한 이유다. 다른 책들과 다르다고 했으면서도 같은 이유로 읽을 만하다는 것이 좀 모순되어 보이지만, 접근 방식이 다르다 뿐이지 올리버 색스라는 이는 그대로이기 때문인 듯하다. 즉, 질병을 통해서 인간 삶의 근본적인 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질병이 무엇의 결핍이든 과잉이건 간에 그것을 파악한다는 것은 (그것을 더 넣거나 빼면) 인간의 본질에 더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핍 혹은 과잉이라는 것이 또 다른 측면에서는 다른 과잉과 결핍을 보충해주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편두통』에서 보자면, 편두통을 통해서 인간의 몸과 정신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아간다는 점이 그렇고, 편두통이라는 병이 일종의 강제 휴식 같은 것이라고 보는 시각과 같은 것이다.

 

나는 편두통을 ‘두통’의 일종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지만) 감기와 독감의 관계와 비슷한 것 같다. 편두통의 한 증상으로서 두통이 있을 뿐 편두통이 있지만 두통을 갖지 않을 수도 있고, 두통 이외의 엄청나게 다양한 신체적, 생리적 반응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비로소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전문적인 방식으로 이해하자면, 편두통이라는 것은 대뇌에 있는 뉴런이 어떤 신경의 지나친 감수성으로 인해 말단의 다양한 신경 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흥분해서 활성화되는 상태이다. 그 비정상적 흥분, 활성화 상태가 다양한 증상들 (예를 들어, 두통, 욕지기, 열, 발작 등등)이 되는 것이고.

 

또 다른 편두통에 대한 정의 방식은 구조적인데, 하부 구조는 일반적이며 상부 구조는 특수하다. 즉, 일반적인 정신생리학적이고, 진화적인 적응 반응으로서는 모든 편두통이 일치하지만, 환자 개개인마다 서로 다른 상황에 놓여져 있고, 필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표출되는 방식은 아주 다양하다는 것이다. - “고정적이고 포괄적인 속성으로 보면 선천적, 변화가 심하고 구체적이라는 속성으로 보면 후천적”

 

하지만 이런 신경학적인 정의보다 더 가깝게 다가오는 편두통에 대한 설명은 다른 것이다. 편두통은 처음 시작될 때는 신체적인 것이다. 하지만 이 병이 진행되면서는 점점 정서적인 것이 되고 상징적인 것이 된다. 즉, 생리학적인 요인으로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오는 것이 편두통이지만, 그 병이 오래 지속되면서는 내면적이든 외부로든 정서적인 표출이 되고, 무엇을 의미하는 표현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편두통이 어떤 것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병을 강제로 치료하는 것보다 오히려 그대로 두는 것이 그 환자에게는 더 적절한 방편이 될 수 있다는 통찰, 혹은 해법이 나온다.

 

우리는, 적어도 나는 ‘편두통’에 대해서 이렇게 깊이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편두통’과 같은 질병을 통해 인간의 몸과 정신, 삶을 들여다볼 수는 있다. 그것으로『편두통』을 읽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본다.



(20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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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편두통에 관한 거의 모든 것!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사**기 | 2014.06.18


올리버 색스는 옥스퍼드대학교 퀸스칼리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이 책 초판을 낸 것이 1970, 37세 때였다.

내가 보기에 색스는 자신이 지닌 전문성을 어떻게 확장하면 좋을지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 그는 호손덴 상, 포크 상, 구겐하임 상 등 여러 문학상을 받을 정도 뛰어난 필력을 보여 주었다.

관심을 가지는 분야도 다양해서 뇌과학
, 인지과학, 여행기, 음악 등 광범위하다. 특히 그는 한 가지 주제나 특정 사례를 몰입해서 파고드는 데 일가견이 있다.

또한 뇌신경과 인지 장애를 앓는 환자들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우리 삶의 대안적 존재방식
, 낯설면서도 낯설지 않는 생활 모습, 또는 전혀 다른 인간으로 변화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뿜어낸다. 재미있어 읽는 맛도 좋지만, 교양적 차원에서 배움의 무게도 적지 않다.

이 책 역시 그랬다
. 아니, ‘편두통이라는 주제로 500여 쪽이 넘는 대작을 써내다니 절로 입이 벌어질 판국이다. 이 책은 초판을 낸 시점에서 22년이 지나 편두통에 관한 새로운 매커니즘을 추가하고 편두통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되는 약과 요법도 두루 섭렵했다.

편두통으로 인한 고통에 대한 묘사는 지난
2천 년 동안 계속되었다 한다. 그간 숱하게 임상적 증세를 기술 교과서는 물론이겠거니와 문학, 그림과 음악 등 다양한 인문학적 영역에서 서술되고 묘사되어 왔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해 볼 수 있다.

책은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편두통 증상
2부 편두통의 발생
3부 편두통의 기반
4부 편두통 치료법
5부 편두통이라는 보편적인 경향

저자에 의하면 전체 인구 중 대략
10분의 1이 일반 편두통으로, 50분의 1이 고전 편두통으로, 그리고 아주 적은 수의 사람들이 희귀한 편두통 변종으로 고통받고 있다. 또한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편두통 유사증상과 독립된 아우라에 시달리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오진되는 경우가 많아 그 수를 정확히 짐작하기 어렵다.

색스는 우선 두통과 욕지기가 대표적인 증상인 일반 편두통 증례로 시작한다
. 이어 편두통의 일반적인 모습을 모두 갖고 있는데도, 특별히 두통이라는 요소가 없는 복합적인 증상을 보이는 편두통 유사증상을 소개한다. 다양한 문헌을 검토하고 폭넓은 환자 사례를 소개하고 있어 임상 교과서를 대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밖에서 찾아 헤대던 경이로움을 우리는 스스로 지니고 다닌다
. 아프리카의 모든 것, 그리고 아프리카의 경이로움이 우리 안에 있다. - 111

색스에 따르면 토머스 브라우니 경의 이 말이 편두통 아우라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묘사다
. 편두통 아우라에서 일어나는 감정적인 상태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a.
갑작스럽게 시작한다.
b.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의식의 전면에 나타나는 내용들과 부조화를 이룰 때가 많다.
c. 너무나 강렬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d. 수동적이며 강제로감정 변화가 일어난다.
e. 짧게 지속된다(몇 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f. 정적이고 시간이 정지된 느낌을 준다. 이런 상태는 깊어지고 강렬해질 수도 있지만, 어떤 이 일어났다는 느낌이 없는데도 생길 수 있다.
g. 적절하게 묘사하기가 불가능하거나 아주 어렵다.

위의 증상이 보이면 간혹 간질이나 인체에 다른 병이 있음을 암시할 수도 있지만
. 분명히 편두통 자체로 수많은 복합적인 뇌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높은 수준의 뇌 기능 변화는 대부분의 편두통 아우라에서 발생한다.

편두통으로 인한 중요한 장애의 범주는 다음과 같다
.
a. 시각 인식의 복합적인 장애 : , 모자이크, 시네마토그래픽 비전 등
b. 몸을 사용할 때와 인지할 때의 복합적인 어려움
c. 모든 범위의 말하기나 언어 장애
d. 두 개나 여러 개의 의식이 있는 상태. 종종 기시감이나 미시감

이런 심각한 편두통 증상들은 서로 배타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여러 수준에서 겹친다
. 여기서 모자이크 비전이라는 용어는 시각저인 이미지가 조각나서 만들어진 비규칙적인 면과 수정 같은 다각형 면들이 모자이크처럼 잘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다음 그림을 보면 편두통으로 인한 모자이크 비전이 어떻게 보이는지 알 수 있다
. 저자에 따르면 아래 그림들은 직업적인 화가 아닌 편두통 아우라를 경험한 사람들이 시각적인 현상을 그린 것이다 (영국편두통협회 제공).

 

 

 

 

 


이어 색스는 편두통성 신경통
, 반신마비 편두통, 눈마비 편두통, 가성 편두통 등 다양한 편두통의 증상과 사례를 소개한다. 그에 따르면 편두통은 정서적으로 강한 스트레스와 요구가 있을 때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정기적으로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편두통은 정신-신체적 질병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편두통을 관리하는 일반적인 방법 중에 발작을 촉발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또한 편두통 환자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관계를 시작하면서 의사소통을 제대로 해야 완화되거나 치유될 수 있다.

발작 초기에 진한 차와 커피를 연달아 마시는 것은 언제나 추천할 만하다고 하니 참고하자
. 골치가 아픈 일이 있으면 커피 한 잔!’하고 외쳐볼 일이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의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옮긴이 강창래 선생은
편두통 원문이 색스의 다른 책과는 달리 명료하지 않아 번역하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고, 용어를 이해하기 위해 의학 전문 사이트를 끝없이 뒤져야 했다고 토로한다. 가히 전문 서적에 가까운 원서를 우리말로 옮기는 고충이 어떠했을지 어림하기 어렵겠다.

선생은 비록 비전공자이지만 뇌 과학에 공부할 기회도 있었고
, 평소 관심도 많아 선뜻 번역을 맡았다고 하니, 그 직업 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뇌 전문가 안승철 교수의 감수를 거치고, 편집부의 수개월에 걸친 노고 덕분에 수려한 미문으로 탄생했다. 올리버 색스의 열정과 필력의 진면목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올해
2판이 나온 지 꼭 22년이 되는 해이니 3판을 기대해도 좋을까? 하지만 벌써 그의 나이 80세를 넘겼으니 좀 어렵지 싶다. 내심 후학들이 색스의 노고를 이어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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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편두통의 고통을 아는 사람이라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자*련 | 2011.11.14

 편두통을 앓아본 적이 없다. 하여 편두통의 고통을 알지 못한다. 그나마 통증을 견뎌내는 것이라면 조금 안다고 말할 수 있다. 몇 차례의 수술 이후 어떤 통증에 대해 미련한 참을성을 지녔다. 정말이지, 말 그대로 미련함이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통증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건 오로지 잠 뿐이었다. 참을 수 없는 통증은 잠드는 일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해서 한 때 수면유도제를 복용하기도 했다. 여전히 통증은 존재한다. 다만, 그 강약에 따라 나름대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게 달라졌을 뿐이다.  내가 아닌 타인의 고통을 이해한다는 건 어렵다.  그저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곁을 지켜주는 게 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건 환자를 돌보는 의사에게도 가장 필요한 자세는 아닐까. 특히 편두통을 앓는 환자에게는 말이다. 

 

 책은 모두 5부에 걸쳐 편두통의 증상과 발생, 학설, 치료법, 치료약 등 편두통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가장 놀란 건 그저 단순한 두통이라 여겼던 편두통의 다양한 증상이었다. 심한 경우, 토하거나 실신하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죽음을 경험할 만큼의 고통을 수반하고, 때로 마비 증상이 오거나 끔찍한 환상을 경험한다는 게 정말 놀랍다. 편두통으로 인한 발작으로 인해 사물이나 공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특정한 시간에 어김없이 통증이 시작된다니, 도대체 우리가 모르는 사이 뇌는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 걸까.  또한 이러한 고통을 어느 누구도 이해할 수 없으니 환자들이 겪는 절망감은 얼마나 컸을까.  심지어 경련을 일으키고, 환자가 경험한 증상을 듣고 정신이상자 취급을 했다니.  

 

 놀라운 점은 환자들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편두통으로 인해 활력을 찾기도 하고, 그 고통 뒤에 찾아오는 평안함을 기다리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건 대부분의 환자들이 극심한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고 편두통을 앓는 시간만큼 그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편두통은 우리 몸이 스스로에게 휴식을 취하라는 명령의 메시지는 아닐까. 때문에 편두통 환자를 대하는 의사는 환자에 대해 더 각별하게 신경써야 할 것이다(모든 환자에게 마찬가지로). 이에 대해 올리버 색스 이렇게 말한다.

 

 ‘의사는 무슨 말을 하든, 무엇을 하든 환자를 위한 치료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의사는 환자를 한 번 볼 수도 있고, 여러 번을 볼 수도 있다. 정신과 의사라면 천 번쯤 봐야 할지도 모른다. 의사가 조언하고 치료하고 또는 분석하고,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언제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환자와의 관계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의사의 권위, 공감, 무형의 무의식적인 유대감 같은 것들은 의사의 말이나 행동만큼이나 중요하다. 이런 관계는 특히 기능적인 질병을 가진 환자를 치료할 때 무척이나 중요하다.’ p. 432~ 433 

 

 ‘중요한 규칙은 단 하나뿐이다.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 그러니 가장 큰 잘못은 환자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어떤 치료를 시작하든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것이다. 환자와 좋은 관계를 시작하면서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환자와 의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완전히 수동적이거나 순응하지 않는 관계에서 의사가 말하는 대로 믿거나 하라는 대로 하고 '요구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관계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함께하는 관계여야 한다.’ p. 470 

 

 ‘병이 아니라 고통받는 사람을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는 비록 질병, 약, 생리학, 약물학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전문가가 되어야 하지만, 의사의 궁극적인 관심은 환자 그 자체여야 한다.’ p. 474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뮤지코필리아』로 올리버 색스를 만났다. 두 권의 책은 전문적인 의학 지식보다는 환자를 대하는 그만 배려가 담겨 있었다 기억한다. 아마도 같은 이유로 이 책『편두통』을 선택한 이가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한데, 이 책은 이 전에 만난 두 권의 책과는 조금 달랐다. 전문 용어가 대부분이고, 편두통을 앓는 환자들의 사례와 치료 과정 이외에 편두통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수록한 부분에서는 많이 힘들었다. 1970년에 출간된 이 책이 그 첫 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사례를 통해 만난 편두통 환자들은 정말 다양했다. 그러니까 편두통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것이다. 심한 두통을 경험했거나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편두통 환자라면 이 책이 아주 반가울 것이다. 더불어 올리버 색스의 바람대로 편두통에 대해 잘 모르는 나 같은 독자와 환자의 가족들에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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