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프랭클린.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익히 들었을 이름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기도 하고 달러 화폐의 인물이기도 한 각종 명언에서 꼭 빠짐없이 등장하는 이 분은 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일까 궁금했다.
자기계발의 달인, 자기계발의 대가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은 인물 답게 정말로 대단했다.
책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감동을 받기는 처음이었다.
이 책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은 단순히 한 인물의 평전이나 자랑 늘어놓음의 느낌보다는 어떻게 자기계발을 끊임없이 해나갔고 어떤 점을 배울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에 대해 알수 있는게 많으며 무엇보다 분명 자기계발서인데 앞서 말한것처럼 감동도 덤으로 얻을수 있다.
과거에 '프랭클린 다이어리'를 썼다. 스케줄러 기본 기능에 충실했지만 타 제품과의 차이는 분명했다. 바로 '벤저민 플랭클린의 13가지 덕목'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삶의 13가지 덕목 - 절제, 침묵, 질서, 결단, 절약, 근면, 진실, 정의, 중용, 청결, 평정심, 순결, 겸허 - 을 바탕으로 살았다. (현재 다이어리에서 '핵심가치 목록'으로 소개되고 있는 부분) 벤저민 프랭클린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답을 얻을 수 있을까하여 책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을 손에 들었다.
벤저민은 1706년 보스턴의 청교도 부모에게서 태어난다. 형에게 인쇄업을 배우다가, 독립을 위해 필라델피아로 떠난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고생을 하기도 하지만, 필라델피아에서 인쇄업과 신문사 발행에 성공하며 이름을 날리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교육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교장까지 지내게된다. 필라델피아로 넘어온 초반 그는 지인과의 갈등, 경제적인 문제로 갖은 어려움에 부딪히지만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귀인들을 만나며 책과 인쇄업에 몰두하게 된다. 그가 '자수성가의 상징' '미국의 대표작가'로 명성을 떨치게 되는 토대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 두 축이다. 이후 독서로 얻은 지식, 인쇄라는 지식의 확장이 그의 지적욕구와 결합하면서 다초점 렌즈, 피뢰침 등을 발명하는 '발명가 벤저민'의 삶을 살게 해주기도 한다.
이후 1757년 벤저민은 영국에 파견된다. 영국이 미국에 인지세를 부과하는데 당시 그가 미국 대표로 영국에 가, 1764년 인지세를 폐지하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대표 없이 과세도 없다."는 말이 벤저민의 명언으로 일컬어지는 배경이다. 또한 그는 1776년 미국 독립선언서 작성에도 참여하고 외교 관계에 적극 개입하며 독립 후, 미국 헌번의 초안을 작성하게 된다. 미국 식민지의 대변인, 파리 주재 대사 등으로 활동하며 그는 정치인으로 입지를 굳힘과 동시에 '최초의 미국인'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미국의 100달러에 벤저민의 초상화과 새겨진 배경일 것이다.
발명가, 정치인 등의 여러 수식어 중 '벤저민 프랭클린'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건 '사상가'일 것이다. 그는 어떻게 '윤리적 덕목의 실천'을 삶의 가치로 삼게 되었을까? 아마도 끊임없는 추론과 논쟁의 결과물이 아닐까? 종교관의 변화를 보자. 벤저민의 부모님은 그에게 '종교적 표본'에 가까웠다. 그러나 기독교 교리에 의문을 품던 열다섯 시절, 한 책을 통해 철저한 그는 이신론자(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긴 했지만 더는 관여하지 않고 우주는 자체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보는 사상)가 된다. 그러나 친구들의 행태를 보며 '이신론이 진실일지언정 유익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선과 악은 공허한 구분일 뿐 그런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추론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벤저민은 "나는 인간 사이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진실함'과 '성실함', '청렴함'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확시나게 되었다." 말하면서 '그렇게 얻은 신조와 도덕관에 대해 글로 써두었고 평생 지키기로 마음먹었다'(p.106)고 다짐한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미국 독립과 초기 자본주의의 시대를 살아낸다. 희망과 번성, 번영을 꿈꿀 때 그는 금욕과 절약을 실천했다. 영국 소설가 D.H.로렌스가 벤저민을 '이성적이고 도덕적인 면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인간에 대한 편협한 이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p.306)고 지적하는 지점이다. 자서전을 통해 알게 된 '벤저민 프랭클린'은 '스스로 납득해야 실천할 수있는 사람'이었다. 부모님의 말이라도, 시대의 정신이라도, 자신의 추론과 논리에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수용하지 않았다. 이런 태도가 다소 아집이 강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었지만, 전쟁과 격랑의 혼돈의 시대에는 그를 지키는 신념이 되었을 것이다. 치열한 사유.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는 논리. 확실한 소신. 이 세가지가 현재까지 '벤저민 프랭클린'이라는 이름이 회자되는 이유일테다. 이것이 곧 책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의 가치일 것이다.
벤저민 플랭클린은 미국 정치인이자,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이다. 이 외에도 계몽사상가이며 저술가와 발명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현재 미국의 지폐 100달러에 벤저민 플랭클린 초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이렇듯 지금까지도 그의 업적을 높이 살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라면 그가 걸어온 삶에서는 무언가의 특별함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고 본받을 점 또한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무엇일지 자서전을 통해 그의 삶을 들여다보자.
10세에 정규교육을 끝으로 변변한 교육을 받지 못한 그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 가게와 형의 가게를 전전하다 필라델피아로 떠난다. 그곳에서 인쇄소 일을 시작하며 받은 돈을 아껴가면서 책을 사 읽으며 지식을 쌓는가 하면 독서광 친구들과 토론을 즐기며 살아간다. 그의 근면 성실함은 곧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인식되면서 그들의 도움으로 마침내 자신의 인쇄소를 차리게 되고, 신문까지 발행하며 인지도를 확장시켜 나간다. 독서토론 형식의 모임인 전토클럽을 만들어 지식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가며 자신의 위상을 드높이게 되는데 이때부터 그는 여러 가지 공익사업에 눈을 돌린다. 회원제 도서관을 미국 최초로 설립하였고 방위군과 소방대를 조직하였으며, 대학과 병원을 설립하게 된다. 또한 도로를 포장하고 가로등을 세우게 되며 도로를 깨끗하게 유지할 방법까지 제안하기에 이른다. 그의 행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식민지들이 하나의 정부를 구성하는 식민지 연합을 제안하여 실패했지만 후에 미국의 독립에 기여하게 된다.
자서전을 통한 그의 업적을 매우 간략하게 소개 하였는데 위대한 업적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까지 그가 걸어야 했던 과정에서 배울 점은 무척 많았다. 별 볼일 없는 인생을 살 수도 있었지만 스스로 비전을 내세우고 과감한 선택과 엄청난 노력을 통해 이루어 낸 그의 업적은 실로 대단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남들이 누리는 즐거움을 포기한 채 24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젊은 시절부터 13개 덕목을 정해 엄격히 지켜가며 더 나은 인간이 되고자 노력했던 그를 우리는 바라봐야 할 것이다. 게다가 중용의 원칙을 고수하며 편협한 생각을 버리고 늘 공정한 태도로 일관성 있게 살아온 그의 삶과 자신의 이익보다는 공익을 위해서 헌신을 다하는 삶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그를 지탱해준 것은 늘 책과 함께였다는 사실도 말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