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미첼 저/조진경 역
앞으로 정년퇴직까지 20년 이상 남은 내가 은퇴 이후의 인생철학을 다룬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이 책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정년 준비는 미래가 아닌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이다.”라는 첫 번째 조언 때문이다. 하여 (인생을 계절에 비유하면) 가장 뜨겁게 일해야 할 폭염 속 여름에, 더 이상 일할 수 없는 길고 긴 겨울을 상상하며 준비하기 위해 이 책을 읽는다. 원하지 않아도 그날은 반드시 온다.
나이가 들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직장 또는 생업에서 물러난 후 안정된 생활을 누리기 위한 연금, 부동산, 주식 등 실용적인 노후 대비에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 아니다. 그보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문제, ‘인생 2막, 즉 정년 이후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저자의 ‘삶에 기반한 조언’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평생을 ‘일’에서 보람을 느낀 사람일수록 은퇴 이후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다는 ‘무력감’과, 단절되고 변화한 ‘인간관계’로 인해 정년을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정년퇴직 후 급격히 늙는 이유’, ‘특별하지 않은 존재가 되는 두려움’ 등 1장에서 정년이 왜 불안한지 밝히고, 2장에서 은퇴 준비의 목적과 삶의 보람, 자신의 가치 등 인생 2막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3장 ‘일의 의미’를 거쳐 4장 ‘새로운 관계’, 5장 ‘행복한 존재’를 논하고 마지막 6장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실질적인 제안을 한다.
읽다보면 전작에서 이어지는 저자의 일관된 철학, 예컨대 존재 자체의 가치, 지금 현재를 살 것, 성공은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 등을 엿볼 수 있으며, 현대 사회의 많은 이들이 경험하는 심리적 고통과 좌절을 극복하기 위한 지혜로운 처방과 꽤 멋진 명언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저자의 견해에 동의의 의미로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읽다가 마지막 장을 넘기면, 아직은 막연한 은퇴 이후의 삶이 두렵지 않다. 다행히도 저자가 제시한 ‘집안일을 분담할 것’, ‘현실적으로 생활할 것’,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을 것’, ‘뭐든 배울 것’, ‘공헌함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할 것’을 지금도 이미 어느 정도 실천하고 있다. 노년기에도 장년기에 준하는 체력과 건강이 어느 정도 허락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복이겠지만) 오히려 퇴직한 이후의 삶이 좀 더 기대되는 측면도 있다. 다만 나란 존재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연약하고 예민하며 스트레스에 취약하므로 새로운 삶을 맞이하기 전까지 더 유연해지고 성숙해지며 지혜로워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서두르지 않되,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가자. 아직 긴 인생이 남았다!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는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정년 철학론이에요.
나이 듦에 대하여, 정년 후 인생에 대하여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 삶에 직면한 문제들은 늘 어려운 것 같아요. 어른이 되면 달라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똑같더라고요. 그래서 길라잡이가 필요하고, 철학은 제법 괜찮은 길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은퇴 후, 직장을 그만뒀을 때 느끼는 불안, 고독은 일 외에 삶의 보람, 기쁨이 없기 때문일 거예요. 직장 일 말고 어떤 일에서든 기쁨을 발견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물론 삶의 보람을 찾기 위해 꼭 뭔가를 해야만 하는 건 아니에요. 행복한 인생 2막을 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뭘까요.
저자는 '모든 인간은 동등한 관계며 본연의 나 자신이어도 된다는 새로운 신념을 수용하는 것,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71p)이라면서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라는 조언을 하네요. 직장을 다니면서 어떤 회사에 소속됐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떤 회사에 다니느냐가 능력의 증거가 되진 않아요. 저자가 근무하던 병원을 그만두려 할 때 원장 왈,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당신이 아니라 우리 병원을 보고 찾아오는 거라고 말했대요. 일본이나 한국이나 직장생활, 쉽지 않아요. 직장인으로 살아도 힘들고, 퇴사해도 만만치 않으니 회사보다 개인의 힘을 더 키워야 버텨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아들러는 더 나아지려는 노력을 '우월성의 추구'라고 했대요. 다른 사람과 경쟁함으로써 나아지려는 건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에요. 아들러는 인생이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움직임이고 산다는 건 진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는데, 늙는 건 진화가 아니라 변화예요. 젊은 날 할 수 있는 일을 지금 못한다고 푸념할 게 아니라 주어진 오늘을 살자는 것, 지금 사는 인생이 본편이라는 것. 참으로 단순하고 명쾌한 결론, 다들 알지만 새삼 되새길 수밖에 없는 조언이네요. 불안하다느니, 후회한다느니 자신을 괴롭히는 대신에 오늘이라는 날을 한 발 한 발 신중하게 내디디며 살아가자는 것이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가 전하는 행복한 인생 2막의 비결이에요. 생각에서 멈추면 공상이지만 그 생각대로 살면 철학이 아닐까요.
기시미 이치로 작가님의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를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은퇴 후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부모님 세대 나이인 작가님이 이런 책을 쓸 수 있다는 건 나이와 상관없이 많이 깨어있는 분이라서 그렇다고 생각이 됐습니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텍스트는 많지 않아서 마음만 먹으면 빨리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퇴근길에 조금씩 읽느라 꽤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네요. 나는 자신이 하는 걸 취미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전문가에 버금갈 만큼 끝장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구가 후반에 나오는데 이 부분은 조금 공감이 안 됐지만 어떤 의미로 썼는지는 알 것 같았습니다.
기시미 이치로 작가님의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리뷰입니다.
100% 페이백 이벤트로 구매한 작품입니다. 미움받을 용기 작가님의 작품이라 궁금해서 페이백 이벤트가 올라온 김에 구매했습니다.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입니다. 인간의 기대수명은 점점 늘어나는데 과연 노년은 어떻게 보내야 하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인것 같아요. 지금부터라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싶네요.
작성된 리뷰는 아직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께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기시미 이치로 작가 한국경제신문사 출판사 리뷰입니다. 인생에 관한 이야기라 읽고나니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년 이후의 내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갑자기 내 미래가 걱정되기도 하는 ㅋㅋㅋ 노년의 내 삶이 기대되는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