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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해지고 싶은 2030 인류학 보고서

정연욱 | 천년의상상 | 2022년 4월 1일 한줄평 총점 2.0 (8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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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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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성공한 사람들은 당연히 유명하다. 하지만 성공한 그 결과로 유명해지는 것은 옛말이다. 오늘날은 왜 유명해졌는지, 어떻게 유명해졌는지는 상관없다. 먼저 유명해져서, 대중의 관심과 인정을 받는게 먼저다. 그런 다음 자연스레 부와 명성도 따라온다. 이렇게 유명세를 누리는 사람을 가리켜, 인플루언서라고 부른다. 신문, 방송 같은 레거시 미디어의 힘은 줄어들고 있다. 대신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매체 환경 변화는 누구나 유명해질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만든다. 초등학생 장래 희망 1위가 유튜버라는 얘기는 이제 상식이다. 지금은 ‘인플루언서의 대중화’ 시대다.

하지만 우리는 인플루언서가 무엇을 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그저 막연하게 부러워하거나 무턱대고 시기할 뿐이다. 이제 그 실체를 직접 확인할 시간이다. 저자 정연욱은 유명세를 꿈꾸는 2030들이 실제로 어떻게 활동하고, 어떤 마음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이들을 직접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대학원 ‘질적 연구방법론’ 수업 과제로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유형별 연구」라는 소논문을 제출하게 된다.

이 책은 바로 이 소논문이 ‘씨앗’이 되어 탄생했다. 저자는 총 16개월 동안 2천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325명을 만나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플루언서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쳤다.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해 유형별로 가상 캐릭터를 만들었다. 사실에 기반한 픽션을 의미하는 ‘팩션’ 방식으로 그들의 삶을 파고든다. 그렇게 ‘K-디지털 인류학’의 서막은 열렸다. (★2021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선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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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이 시대의 성공, 유명세의 모든 것

물질파
소비평론가, 그의 혀는 특별하다
에이미가 간절히 원하는 레디백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
순도 100% 인싸의 핫플 사냥
‘왕자와 거지’ 실사판, 그의 은밀한 #flex
그룹 인터뷰① - 물질파
ⓣ 나도 혹시 물질파?

육체파
내가 바로 애플힙 여신이다
너의 이름은 헬창
동물의 왕국에서 온 사나이
벗으라면 벗겠어요. 내일은 K-스타
금발 헨리의 한국 체험기
그룹 인터뷰② - 육체파
ⓣ 나도 혹시 육체파?

정신파
페북 현자의 하루
부르주아, 보헤미안, 그리고 은전 한 닢
두 유 노 국뽕?
차세대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찾아서
그룹 인터뷰③ - 정신파
ⓣ 나도 혹시 정신파?
★ 헤비 유저가 말하는 유형별 사례

나가며 유명세의 기쁨과 슬픔

저자 소개 (1명)

저 : 정연욱
연세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 경영학, 인류학을 공부했다. 현재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 중이며 남산 근처에 산다. MBTI는 INTJ. 사회적인 인간이 되고자 노력하는 내향형이다. 주요 관심사는 콘텐츠와 플랫폼, 기술과 문화, 기업과 소비자의 상호작용이다. 사람들의 행동을 주로 관찰과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다. 속 빈 강정 같은 미사여구보다는 화끈한 직언을 좋아한다. IPA 맥주를 마시며 모차르트와 마일스 데이비스, 글렌 굴드를 즐겨 듣는다. 이 책의 인세 일부는 결식 대학생을 위해 기부한다 연세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 경영학, 인류학을 공부했다. 현재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 중이며 남산 근처에 산다. MBTI는 INTJ. 사회적인 인간이 되고자 노력하는 내향형이다. 주요 관심사는 콘텐츠와 플랫폼, 기술과 문화, 기업과 소비자의 상호작용이다. 사람들의 행동을 주로 관찰과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다. 속 빈 강정 같은 미사여구보다는 화끈한 직언을 좋아한다. IPA 맥주를 마시며 모차르트와 마일스 데이비스, 글렌 굴드를 즐겨 듣는다. 이 책의 인세 일부는 결식 대학생을 위해 기부한다
작가와 인터뷰(1개)

출판사 리뷰

1. K-디지털 인류학의 탄생 : 유명세를 꿈꾸는 2030을 찾아서
― 개요 및 출간 의의


성공한 사람들은 당연히 유명하다. 하지만 성공한 그 결과로 유명해지는 것은 옛말이다. 오늘날은 왜 유명해졌는지, 어떻게 유명해졌는지는 상관없다. 먼저 유명해져서, 대중의 관심과 인정을 받는데 먼저다. 그런 다음 자연스레 부와 명성도 따라온다. 이렇게 유명세를 누리는 사람을 가리켜, 인플루언서라고 부른다. 신문, 방송 같은 레거시 미디어의 힘은 줄어들고 있다. 대신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매체 환경 변화는 누구나 유명해질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만든다. 초등학생 장래 희망 1위가 유튜버라는 얘기는 이제 상식이다. 지금은 ‘인플루언서의 대중화’ 시대다.

하지만 우리는 인플루언서가 무엇을 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그저 막연하게 부러워하거나 무턱대고 시기할 뿐이다. 이제 그 실체를 직접 확인할 시간이다. 저자 정연욱은 유명세를 꿈꾸는 2030들이 실제로 어떻게 활동하고, 어떤 마음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이들을 직접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대학원 ‘질적 연구방법론’ 수업 과제로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유형별 연구」라는 소논문을 제출하게 된다.

이 책은 바로 이 소논문이 ‘씨앗’이 되어 탄생했다. 저자는 총 16개월 동안 2천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325명을 만나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플루언서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쳤다.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해 유형별로 가상 캐릭터를 만들었다. 사실에 기반한 픽션을 의미하는 ‘팩션’ 방식으로 그들의 삶을 파고든다. 그렇게 ‘K-디지털 인류학’의 서막은 열렸다. (★2021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선정작)

유명세는 ‘긁지 않은 로또’다. 노동 소득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이 지루한 현실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다. 이 책은 그런 환상을 만들고 공유하는 그들과 우리의 이야기다. 구체적인 질문은 다음과 같다. 이들이 느끼는 유명세의 의미는 무엇인지?, 어떻게 IT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 시선을 끌어내는지?, 그들은 정말 노력 끝에 원하는 것을 얻었는지?, 유명세가 가져올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은 무엇인지를 묻고 해답을 구하려 했다. ― 18쪽

2. 인플루언서 325명 심층 인터뷰 - 하이퍼 리얼리즘 스토리
- 주요 내용


음… 유명해지면 제일 먼저 흰색 포르쉐를 사고 싶어요. 911 카레라 모델 봐둔 게 있거든요.” 스물아홉 살 인플루언서 K에게 유명해지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해서 얻은 대답이다. 그는 포르쉐 매장에 가서, 원하는 모델을 몇 번 본적이 있다고 했다. 자동차 커뮤니티에 수백 번 들어가서 시승기도 꼼꼼하게 다 읽었단다. 아직은 경제적인 여력이 안 되지만, 곧 구매할 날만을 기다린다. 그에게 포르쉐는 ‘드림카’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해주는 것이 바로 유명세다. ― 283쪽

“아무도 모르는 억만장자보다 누구나 다 아는 백만장자가 더 낫다.” 한 인플루언서의 말처럼, 오늘날 가장 따끈따끈한 성공 기준은 유명세이다. 성공하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바로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이다. 특히 월급 모아 집 한 채 장만하기 어려운 청년들에게 유명해진다는 것은 ‘인생 한방’을 노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계층 상승용 황금 사다리다.

오늘날 SNS에서 인플루언서가 되는 대표적인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물질적인 부를 자랑한다. 이들은 비싼 소비 현장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둘째, 육체적 매력을 뽐낸다. 이들은 자신이 가진 신체 자본을 중요한 자산으로 여긴다. 마지막으로 정신적인 측면, 예를 들어, 지식과 정보, 인사이트 등 지적인 면을 과시한다. 이들은 ‘정신파’이다. 물질적인 부나 신체 매력 대신 지적 능력을 과시하면서 인정과 주목을 얻고자 한다. 바로 이것이 사람들의 인정을 얻는 세 가지 전략이다.

이 책에서는 물질파, 육체파, 정신파, 각 유형을 대표하는 4~5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픽션의 형식을 빌렸지만, 오랜 취재와 자료 조사에서만 나올 수 있는, 젊은 욕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글 한 편이 끝날 때마다, 각 에피소드에서 추출한 핵심 키워드(언박싱, 바디 프로필, 브이로그, 핫플, 힙스터, 캡박, 국뽕 등)를 중심으로 디지털 유명세의 풍경들을 다채롭게 조망했다. 또한 물질파, 육체파, 정신파 세 그룹의 인터뷰에서는 유명해서 기쁘고 쓰디쓴 그들의 일상과 속내를 가감 없이 들을 수 있다.

♥ 유명해지기 위한 3가지 성공 전략

물질파, “너희들, 이런 건 못 해봤지?”
“세상에서 가장 질리지 않는 자랑이 돈 자랑이다.” 물질파의 본질을 요약한 문장이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부를 과시하는 것은 시대와 문명을 막론하고 늘 있었다. 청동기 시대 고인돌부터 절대왕정의 화려한 궁전과 의상까지. 현대에 와서 돈 자랑은 슈퍼카, 고가 미술품, 아찔한 건축물로 바뀌었다. 오늘날 온라인은 과시의 쇼케이스다. 호텔 침대 시트 위에 오렌지빛 에르메스 버킨백을 깔아놓고, 언박싱한다.

육체파, “몸이 좋을수록 벗어야 한다.”
육체파는 몸과 얼굴, 전반적인 외형을 강조한다. 온라인에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인 육체를 가졌는지 연신 자랑한다. “잘생긴 사람일수록 짧은 머리가 좋고, 몸이 좋은 사람일수록 벗어야 한다.” 이들에게 노출은 숙명이다. 육체파에게 SNS는 매력적인 포트폴리오이자 1인 광고판이고, 돈을 벌기 위한 일터이기도 하다. 그들의 육체는 ‘SNS 대란템’을 만드는 기폭제다.

정신파, “기본적으로 우리는 썰이다.”
정신파는 지적인 콘텐츠로 유명해지길 원한다. 대문호의 작품은 아니지만 어제 본 영화, 오늘 읽은 책, 내일 관람할 전시회도 괜찮은 콘텐츠가 된다. 이들은 우리 시대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다고 자처한다. ‘한국인 사르트르’라는 감투를 쓰기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 비평에는 지적 역량이 필요하다. 여기엔 큰돈도, 매력적인 외모도 필요 없다. 그냥 썰을 풀면 된다. 가성비 킹왕짱이다.

주요 등장인물 소개

김현식 (한남동 거주) “돈 쓰는 게 인생에서 가장 쉬웠어요.”
그가 세상에서 가장 믿는 것은 바로 본인의 탁월한 미감과 식감이다. 현재 한남동에 살고 있으며, 월급은 소박한 용돈 수준일 뿐이다. 몇 번 근사한 곳에서 식사하면, 월급은 이미 바닥을 드러낸다. 하지만 그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으니, ‘우리 아빠’ 건물의 임대료. 덕분에 그는 오늘도 전국 곳곳의 맛집 탐방을 감행한다. 그의 말처럼, 진정한 귀족적 취향은 탄탄한 물적 토대 위에서 자란다. 돈이 없는데 어떻게 공정한 평론가 노릇을 할 수 있는가? 탄탄한 물적 토대에서 진정한 취향은 쌓인다. 그렇게 샴페인 한 모금을 들이키며, 그는 고개를 끄떡인다. ‘대한민국의 레알 귀족은 바로 나야, 나.’ 그의 일상에서, 우리 시대 진정한 귀공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음미한다.

박희진 (일산 거주) “오늘은 어디 핫플을 정복할까?”
가방끈이 뭐가 그리 대수랴? 강남에서 더 살지 못하는데. 잠원동 집을 팔아버린 아빠 때문에 집안 형편이 급격히 기울었다고 믿는 그녀. 아침 밥상에서부터 설교를 시작하는 교수 아빠가 원망스럽다. 물질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통장 잔액부터 확인해야 한다. 쥐뿔도 없는 형편에 무슨 정신 타령인가. 그런 쓸데없는 설교는 집어치우고, 대신 그녀는 팬시한 미드 여주인공의 삶을 살고 싶다. 그렇다고 대놓고 말하면, 자칫 돈만 밝히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으니 상시 자기 검열 중이다. 속으로 생각할 뿐이다. 물질보다 나은 정신은 없고,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것이 그녀의 철학. 엑셀로 정리해둔 강북, 강남 핫플을 하나씩 도장 깨기하는 이 시대 진정한 소공녀.

조정호 (서초동 거주) “편의점에 갈 때도 나는 포르쉐를 탄다.”
그는 여의도의 잘 나가는 금융인. 하지만 그에게도 숨겨진 아픔이 있으니 바로 성형수술 후유증. 인생의 바닥을 찍은 적이 있다. 이제는 거의 극복하여 흥청망청 잘 나가는 금융인의 삶을 산다. 연일 통장 계좌에 꽂히는 보너스와 유능하다는 칭찬에 연일 기분이 좋다. 그는 술자리에서 얼큰하게 취했다 싶으면, 이 세상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없다고 종종 말한다. 여기서 #차스타그램은 내가 잘 나가고 있음을 세상에 알리는 선언이다. 어릴 적, 아무것도 모르고 한 성형수술로 인생의 쓴맛을 보았으나, 이제는 돈이 주는 자신감으로 삶이 충만하다. 가까운 편의점에도 포르쉐를 끌고 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진정한 이 시대 young and rich.

김형준 (금호동 거주) “세상의 모든 여자가 나를 원한다.”
헬스 트레이너. 전국에서 그를 찾는다. 폭주하는 인기에 그는 아주 살맛이 난다. 거대한 인기의 근원은 바로 자신의 몸. 이렇게 자신의 몸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줄 몰랐다. 무신경한 듯하지만, 사실 엄청 신경 쓰면서 인스타그램을 관리한다. 인스타그램은 그에게 인기와 돈을 안겨준 은인이다. 오늘도 그 은인을 통해서 수많은 여성과 연락을 주고받는다. 샤워 후 전신거울에 전신사진도 담는다. 자랑스레 거울을 바라보며 만족스럽게 웃는다. 그에게 수업을 듣겠다며 계속 연락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운동에는 관심이 없을지 모른다. 그저 그와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일지 모른다. 그는 알 수 있다. ‘진짜’ 목적은 다른 데 있음을 수차례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우성 (회현동 거주) “청와대, 나 불러주실 거죠?”
대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 하지만 그에게는 다른 ‘직함’을 겸한다. 바로 정치 인플루언서. 초정밀 실명 저격을 일삼으며, 그는 오늘도 키보드를 열심히 두들긴다. 정치와 경제, 외교와 안보 등 다양한 쟁점을 언급하며, 특정인을 공격하면서, 일과를 마감한다. 월급 받는 대기업 소속 ‘키보드워리어’다. 주말에는 일절 글을 올리지 않는다. 그런 그가 종종 술자리에서 이야기하는 말. “우리나라도 이제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절실하다.” 페북에서 경험하는 주변의 환호에 넋이 나간다. 정신을 놓고 이제는 본업을 망각, 정치 인플루언서 역할 놀이에 매진한다. 함께하는 실명 저격은 연대가 된다고 믿는다. 유명인사와 합동 실명 저격도 일삼는다. 그래야 인지도가 더욱 올라간다. 그리고 그는 그들과 자신이 비슷한 “끕‘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더 잘났다고 생각한다. 왜냐? 난 차세대 정치 평론가로 생각하니까. 라이징 스타는 바로 나야 나.

한기환 (가회동 거주) “현대건설 사옥 뒤편, 이스트빌리지, 들어는 봤니?”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대학원생. 글쓰기 전형으로 신촌의 모 대학교에 들어갔다. 당시 사람들은 술렁이며, 그가 무슨 랭보와 같은 천재 시인인 줄 알았단다. 랭보는 개뿔.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초등학생 그림일기 스타일로, 자신만의 ‘랭보’를 표현한다. 그런 그의 그림일기에 주로 등장하는 무대는 바로 서울대. 회사를 때려치우고, 도망치듯 들어간 서울대 석사과정이 거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만들어낸 성취다.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다. 미국 유학에 목숨 거는 그가 사는 곳은 현대건설 사옥 뒤편이다. 경복궁의 동쪽에 있어서 그는 이스트빌리지라고 부른다.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데 습관적으로 말이 튀어나왔다. ”“아저씨, 현대건설 뒤편 이스트빌리지로 가주세요” 랭보는 이스트빌리지에 산다. 현대건설 사옥 뒤편에.

김준 (이문동 거주) “내일은 내가 K-스타.”
SNS 광고 모델, 연예인 준비생. 돈이 되는 모든 제품의 모델을 자처한다. 될 수 있는 대로 돈을 많이 달라고 요구한다. 이 바닥에서는 결국 액수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그런 그는 돈을 받는 만큼 신체 노출을 감행한다. 노출이 많으면 많을수록, 금액은 올라간다. 역시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사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몸이 아닌 얼굴에 집중해줬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차은우를 닮았다고 주장한다. 그의 일과의 시작과 끝은 차은우의 표정과 대사를 흉내 내기. 내일은 K-스타로 동남아를 평정할 것이라고 믿는다. 어머니의 바나나 태몽의 힘을 믿는다.

종이책 회원 리뷰 (6건)

구매 의미와 목적보다 관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옥*동 | 202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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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유튜버가 되려던 아이들, 이제는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고 장래 희망을 얘기한다. 유튜브에 국한된게 아니라 인스타그람, 페이스북, 블로거등 무엇이든 사회에 자신의 컨텐츠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기존의 루트가 아닌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획득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도 인류학자가 쓴 책이다. 학기중에 과제로 시작한 책이다. 세대 문화인류학과 대학원 ‘질적 연구방법론’ 수업 과제로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유형별 연구」라는 소논문을 낸 후 16개월 동안 2천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325명을 만나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관심이, 의미보다 인기가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 남들 보란듯이 잘사는 것이 목적. 모두가 관종이 되어버린 세상이다. 일종의 질적 연구가 된 셈인데 여기서 뽑아낸 것이 재미있다. 한국의 인플루언서를 3유형으로 나눴는데 물질파, 육체라, 정신파다. 딱 머리에 떠오른다. 그런데 이들의 삶의 방식이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되어있어서 재미있다.

 

한명씩 구체적인 사례보고형식으로 하는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먼저 나오는 28세 청년. 자신을 망고빙수 8년차라 소개. 신라호텔 망고빙수. 사람들 너무 많아서 싫어졌다고 한다. 한적한 분위기가 좋았는데, 그저 빙수 먹으러 왔으면서 사진 3백장 찍는 애들이 촌스럽다. 그곳이 자신보다 없어보이는 이들이 자기 놀이터에 침범하는 순간 공격적으로 변한다. 개나소나 다 먹는 빙수가 되어버렸다. 맛이 다운그레이드 되었다고 인스타에 쓴다. 그러다가 음식 리뷰를 하는데 댓글이 달리고 그걸 반박하기 애매하다고 여기게 되면서 현타가 오고 이후로는 남이 범접할 수 없는 것을 하기로 한다. 퍼스트클래스 경험기로 넘어간다. 아주 소수에게만 허락된 경험을 이야기하면 이렇게 ‘내 생각은 달라요’란 말이 끼어들 수 없다. 호텔 스위트 룸, 퍼스트 클래스  ‘너 이런 거 못해봤지’가 핵심이 되어야한다.

 

이번에는 육체파. 이들은 몸을 보여줘서 돈을 번다. 헬스를 하고, 힙을 올리고, 잘 가꿔진 몸을 드러내고 인기를 얻는다. 헬창이라고 비웃음을 받아도 자기 몸 하나 관리하지 못하고 사는 이들을 게으르다고 여기며 오늘도 닭가슴살을 먹고 칼로리 계산을 하고 헬스장에서 하루를 보낸다. 연예기획사를 거치는 것은 구식이다. 이제는 인스타를 통한다. 팔로워수, 구독자수가 인기도의 정량적 근거다. 길거리 캐스팅은 옛말이라고 한다.

 

솔로지옥의 출연자들은 육체파와 물질파의 혼종의 시너지였던 셈.

 

 

정신파는 페이스북에 많다. 이들은 몸과 돈이 없다면, 지식으로 유명세를 얻어야한다. 콘텐츠로 유명세를 얻기를 바란다. 비관적, 비판적이다. 어그로를 끌고 어디를 건드려야 반응이 오는지 잘 안다. 유명한 페북 셀럽이 자기 글에 댓글을 달아주거나 공유해주면 하늘을 날 것 같이 즐겁다. 언젠가 실제로도 누군가의 발탁을 받는 꿈을 꾼다…..그러다가 페북글을 캡박당해서 회사 감사실의 취조를 받게 되는데..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잘생기고 부유하면 인스타, 불행하고 가난한데 할 이야기가 많으면 페이스북, 그냥 아무것도 아니면 트위터

어떻게든 영향력 확보에 애를 쓴다. 딱히 잃을 것이 없을수록 자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다. 네임드가 되기 위해 애쓴다.

 

이런 세 유형의 극단을 보여주나, 여기서 50%정도만 밑으로 수위를 내리면 지금 사는 사람들의 평균유형이 아닐까? 마치 MBTI같이 물질2 육체4 정신 5 이렇게 분배된 유형도가 개인마다 있을 듯 하다.

자세한 리뷰는 오디오클립

#구독좋아요알림설정까지 #천년의상상 #정신과의사의서재 #인플루언서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25/clips/377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구매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까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h******1 | 2021.12.23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까지까지 우선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세가지로 나눈 설정에 놀랐구여 ㅎㅎㅎ 음 그래도 나름 한 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인듯 합니다. 근데 작가님은 SNS안하는거같던데여?  근데 SNS에 대해서 잘 알고 나눈거에 대해서 흥미로웠어요! ㅎㅎㅎ 뭔가 우리의 실태를 잘 꼬집은 책이라서 읽으면서 넘 뜨끔했어요! 그래도 진짜 재밌게 읽어서 ㅎㅎㅎ 다른분들한테도 추천드립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구독과 좋아요 알림설정까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s*******3 | 2021.11.14

#아침에 눈을 뜨면 자동적으로 하는 루틴이 있다.

밤새 온 카톡이 있나 확인하는 일,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들어가서 

새롭게 눌린 좋아요와 댓글이 있나 확인하는 일.

 

인스타그램이 일상에 들어온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나의 경우엔 2015년쯤 가장 처음 만들었던것 같다. 

그때 당시에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친구들도 많지 않았으며,

지나치게 공개적인 형태의 SNS라서 자주 이용하지 않았다.

 

그러다 2018년쯤 마케팅 스터디를 하다 만난 분이, 우리에게

이제는 스스로 브랜드가 되어야하는 시대에 목소리를 높여서 이야기 해주곤 하셨다.

그러다 보니 지금 당장 엄청난 인기를 끄는 인플루언서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언젠가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한 준비라른 생각으로 좀 더 자주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불과 1~2년이 흐른 지금은 인스타그램에 영향을 받는 일상의 영역들이 

조금씩 생겨났다.

 

예를 들자면 이런식이다.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 외출을 할때 입는 옷을 고를때, 

최근에 인스타그램에 올린적이 있는 옷은 배제한다.

여행이나 전시회를 다녀올때도 인스타그램에서 검색을 해본다.

꼭 사진을 찍어야 하는 스팟이 있다면 기억해 두고 방문한다.

 

과거 사진을 찍는 이유가 내 눈 앞에 펼쳐진 좋은 순간을 간직하기 위해서였더라면, 

이제는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곳이나 순간을 찾아가고, 기록으로 남긴다. 

그리고 좋아요와 댓글, 새로운 팔로워를 기다린다.

소위 말하는 instagrammable한 공간, 순간 등이 중요해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구독자 수가 최소 2000명 이상인 인플루언서들의 삶과

그리고 그들이 갖고 있는 생각들을 여러 이야기로 구성해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여러 생각이 드는데,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현실 세계 축소판이라는 것이었다. 

정연욱 작가가 인터뷰한 대상이 2030대에 집중되어 있다보니 그런것 같다.

 

책에는 물질파 / 육체파 / 정신파 3가지 영역의 인플루언서들이 등장한다.

일상 세계에서도 권력이 형성되는 기초적인 조건과 유형들이라 생각된다.

이들이 인스타그램 혹은 유튜브를 하는 이유와 그들의 일상들을 이야기로

묶어서 보여주는데, 등장인물들의 유형이 조금도 낯설지 않다.

 

어떤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는 내가 알고있는 지인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또 어떤 이야기는 내가 전해 들은 인플루언서의 삶 같기도 하다.

SNS에 영향을 받는 2030대의 욕망과 그리고 인정욕구를 

굉장히 나이브하게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이 책은 우리 시대에 존재하는 SNS들이 물질, 육체, 정신적 영역에서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그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느지 보여준다.

어떤이는 SNS를 통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부를 드러내고 인정욕구를 채우고 있으며

(그들은 동시에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감춘다)

어떤이는 SNS로 인해서 유명세를 얻고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다가가고 있고,

어떤이는 SNS를 통해서 자기만이 갖고 있는 지식과 취향을 사람들과 공유한다.

자신만이 갖고있는 특징을 SNS를 통해서 더욱 과시하고 견고하게 만들어가는 시대이다.

 

# 이것은 SNS가 갖고있는 특징 때문에 만들어진 현상일 것이다.

예를 들어서 인스타그램의 경우 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이 자신이 가진

고급스러운 취향과 미적 감각을 담아내기 위해서 스마트폰의 보급이 증가하던 시기에

아름다운 이미지 중심의 SNS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는 이용자수들 늘려 네트워크효과를 

누리기 위해서 현실세계의 유명인들을 발빠르게 모셔왔다. 이런 전략을 쓰고나니 

자연스럽게 인스타그램은 일상에서 아름답고, 남들에게 과시할만한

순간들을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SNS들이 동일한 성격을 띄는건 아니다. 매체별로 적합한 

콘텐츠 유형이 다르므로 해당 플랫폼을 이용해서 유명해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유형도 조금씩은 다르다. 지적인 능력을 과시하고 싶다면 긴글을 쓸 수 있는 

페이스북이 적합하고, 외모가 출중하다면 유튜브나 틱톡들이 유리하다.

 

# 시대가 흐르면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공간들이 창출된다고 한다.

이렇게 새로운 공간이 창출되면 사람들이 이동을 하게 되고

그곳으로 몰려간 사람들은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고 한다. 

항해술의 발달로 신대륙을 발견해 이민자들이 탄생했고,

인터넷의 발달로 SNS 플랫폼을 발판으로 인플루언서가 등장했다.

그리고 이제는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공간이

삶의 변화와 새로운 부류의 사람들의 등장을 예고 하고 있다. 

 

# 책을 읽고 아쉬웠던 점은 책의 편집이었다.

나름의 표시는 해두긴 했으나, 이야기가 끝나고 챕터가 전환 되었음을 눈치채기 어려웠다. 

그리고 표지가 더 예뻤다면 더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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