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먼시 버턴힐 저/김재용 역
김태용 저
김태용 저
나웅준 저
이채훈 저
류인하 저
아침을 시작할 때, 운전 중에, 또는 책을 읽을 때 만만하게(?) 틀어놓기 좋은 음악이 클래식이다. 내 삶의 곳곳에서 BGM으로 흐르고 있지만 귀에 꽂히거나 가슴을 울리는 곡은 손에 꼽는다. 멜로디는 익숙하지만 누구의 곡인지 도통 감이 안 잡히고 그가 무슨'주의'인지는 더더욱 모른다. 그저 내 생활을 흔들지 않는 선에서 약간의 무드를 더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었다. 일부러 클래식 곡을 찾아 듣거나 공연을 보러갈 때도 있지만 그건 특별한 경우이다. 하지만 나는 늘 막연하게 클래식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왔다.
작곡가들의 어린시절부터 부모의 역할, 사랑과 이별 등의 과정을 소설읽듯 따라가다보니 한명 한명 다 영화의 주인공같아 그들의 삶에 몰입하게 되었다.
살아생전 빛보지 못한채 요절한 미완성 교향곡을 닮은 슈베르트(교향곡 8번,D.759, 미완성). 유명하고 훌륭한 곡이 많았지만 '피아노5중주 송어'가 좋아 여러버전을 들었는데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연주가 유독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원래도 가장 좋아했던 프란츠 리스트의 '사랑의 꿈'. 케롤린처럼 그런 주인공이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40년이 걸린 음악적 기행기라는 '리스트 순례의 해'를 나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고 스위스를 간다면 호숫가에 앉아 꼭 듣고 싶다.
열정적 워킹맘인 클라라가 존경스러웠고 매독으로 정신착란을 일으킨 슈만이 미워졌으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그 셋의 관계를 그린 책이란 것도 이번에 알았다. 꼭 봐야지, 그리고 쇼팽은 아무래도 조성진 연주 위주로 찾아들었다.
좋아하는 일이 하나 더 생긴다는 건 행복해질 이유를 하나 더 갖게 되는 것 같다. 이 여운이 가시기 전에 직접 듣고 싶어서 평일 낮 마티네 공연을 예매했다.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