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주 저
요나스 요나손 저/임호경 역
오지은 저
요나스 요나손 저/임호경 역
박성만 저
● 원제: What I Wish I Knew When I Was 20
책을 읽는 것이 사치로 느껴지는 20대가 꼭 읽으면 좋겠다. 이 책이 집에 도착할 때 초등학교 5학년 큰 딸이 본인도 읽고 싶다고 내게 말을 걸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어차피 '스무 살'은 올 것이고 그전에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고 한다. 훗.
제목을 보니, I Wish 가정법을 설명할 때 예문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가정법은 현재 사실과 과거 사실의 반대를 전할 때 쓰이는 영문법인데, 저자가 'The Good Things You Know When You are 20'로 제목을 정하지 않은 것은 약간의 후회의 감정이 들어있지 않아서일까. 그런 상상을 했다.
● 목차: 12강 구성
12강이라 1강에 2시간을 부여해서 12회 수업으로 특강을 하면 좋겠다. 직업병은 루프에서 벗어나기는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각 챕터 시작 전 챕터를 요약한 명언 같은 구절이 있는데, 내용이 모두 좋아 포스트잇에 적어서 붙여 놓고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중 몇 개만 공유한다.
1강 - 세상은 다양한 선택지로 가득하다. 때문에 하나의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결국 어딜 향해 나아갈 것인가? 그 선택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몫이다.
6강 - 인생은 크고 작은 실패로 가득하다. 중요한 건 실패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이겨서는 방법이다. 결국엔 모든 게 잘될 것이다. 잘되지 않았다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중심에 서 있다.
8강 - 똑같은 경험을 해도 누군가는 그 경험으로 베스트셀러를 써낸다. 이처럼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 행운을 만들 수 있다. 당신은 운이란 바람을 탈 수 있는 사람인가?
● 코어: 전체를 아우르는 기업가 정신
Entrepreneurship, 기업가 정신은 외부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항상 기회를 추구하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혁신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고, 그로 인해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자 하는 생각과 의지를 말한다.
중학교의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이지만, 고등학교 전반을 아우르는 내신과 모의고사, 대수능의 국어/수학/과탐/사탐은 상대평가로 학생들을 평가한다. 대학도 소수 예체능 교양 과목의 Pass/Fail 평가를 제외하고 모두 상대평가이다. 퍼센트로 9등급을 나누어야 하고, A/B/C/D/F 학점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상대평가가 만연한 상황에서 기업가 정신을 학습하고 키우기는 어렵다. 물론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책에서 등장하는 '5달러 프로젝트'와 '100개의 조각 퍼즐 맞추기'를 의지와 의식이 있는 선생들이 해볼 수도 있겠지만, 윈윈의 아름다움이 한국 학생들의 세포로 들어가기에는 그 틈이 좁지 않을지 우려가 된다.
그래서 책을 읽는 것이 사치로 느껴지는 20대가 꼭 읽었으면 좋겠다. 하루 벌어 끼니를 때우는 청년에서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년에 이르기까지 캠퍼스에서 좀처럼 볼 수 없고, 선배들에게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접했으면 좋겠다.
20대의 초반까지는 학교가 전부이지만, 20대 후반에서 죽을 때까지는 학교 밖에서 살아야 한다. 학교 울타리 밖의 세상에서 당신은 당신 스스로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야 하는 데,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필요한 지식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또 그것을 어떻게 흡수해야 하는지, 이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겠는가?
● 메시지: 당신 스스로를 허락하라
고정관념에 의문을 품고,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끊임없이 실험하고, 실패하고, 나아갈 길을 스스로 설계하고, 능력의 한계를 믿지 말고 그것 이상의 무언가를 시도해도 좋다고 당신 스스로에게 허락을 내려라.
가장 필요한 것은 '용기'인데, 드라마 이태원클라쓰의 박새로이와 스타트업의 서달미를 너무 비현실적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운'이 있어야 하지만, [운 vs 운수 vs 운명]을 구분하여 자각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네가 가만히 있어도 일어나는 운명, 결과를 우연에 맡기는 운수, 기회를 찾아내고 만들어 결과로 찾아오는 운 - 너는 무엇을 쥘 것인가? 답은 벌써 정해지지 않았나 싶다.
그러니 너 스스로를 허락하라.
끝.
단순한 인생 조언책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알고보니 기업가 정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사회에서는 학교와 달리 정해진 답이 없다. 너 스스로가 오픈북 시험을 치루는 입장으로 살아야 하고 답도 만들어야 한다. 여러가지 주장도 있었다. 불가능한 목표에 대한 원대한 계획을 세운다던지.. 아이디어를 모으는 방법등... 또한 기업가로서 성공한 사람들은 정해진 규칙을 따르지 않고 그것을 피해가는 창의적인 방법도 있다고 한다. 규칙에 의문을 가지는 것이 가치있고 심각하게 위배되지 않는다면 된다는 주장은 참신하였다. 그리고 누군가 기회를 가져다주길 기다리는 것보다 스스로 기회를 잡는 것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한다. 정해진 길에서 과감히 이탈하여 내 능력을 다른 분야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단다.
세상에는 아직 틈이 있으며, 일자리르 얻을때 커다란 건물로 들어가는 열쇠를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란다. 뭔가 한국 사회가 좀 닫혀진 사회로 가는 것 같아 미래가 비관적이었는데, 좀 더 긍정적인 관점을 주어서 희망이 보이긴 하였다. 또한 실패자 이력서를 쓰라는 참신한 주장도 한다. 이건 미국의 특성이기도 하다. 마무리를 잘 하라는 주장, 또한 성공하는 사람들은 고무바닥이라서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직업을 구할때 열정, 시장, 능력의 수요가 맞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커서 뭐가 되고 싶니' 라는 질문도 아이에게 하지 말라하고, 그리고 꼭 한 우물만 파야하는지 너무 일찍 정하지 말라는 의견도 있었다. '운'에 대한 정의도 우연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세상이 내게 주는 놀라운 기회를 이용하라는 주장은 평소에 살고 있는 내게 희망을 준다. 협상도 필요하고 경쟁보다는 협력이 필요하단다. 마지막으로 나 스스로에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주변의 조언을 경계해보라는 이야길 한다. 인생은 시간이 가면 덧없지만 그럼에도 멋진 인생도 살면 좋겠다며 삶의 불확실성을 찬양하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한다. 20대들에게 듣기엔 희망적이고 어려운 이야기도 많다. 하지만 중년도 읽으면 다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이를 전면에 내세우는 책들을 자주 보곤 합니다.
10대 때 꼭 읽어야 할 책,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마흔부터 공부하라 등등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제목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 책의 제목은 명령이나 당위가 아니라 후회의 느낌이 강해 묘한 느낌을 주더군요.
호기심이 당겨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뻔한 조언들로 가득찬 이야기는 아니었음에 안도했습니다.
대학생들과의 강연을 바탕으로 한 책이라 인사이트를 얻을만한 부분도 많았고
제가 저도 모르게 키워나가고 있던 고정관념들을 직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새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 10여년 전에 쓰여진 책의 개정증보판이라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최근의 격동적인 위기 상황에 대한 내용을 찾기 어렵다는 점
정도를 꼽고 싶네요.
스무살은 아주 아주 한참전에 지났지만... 허허허;;;;
스탠퍼드 대학교 최고의 인생 설계 강의라는 책의 소개에 이끌려서 호기심에 읽게 되었습니다.
책의 저자인 티나 실리그 교수가 학생들에게 내준 과제들과 학생들이 수행한 결과물들에 대한 분석, 그에 대한 평가와 지론들이 많이 담겨있었습니다.
움... 그런데 이 책을 처음 읽는 건데도 불구하고 왜 그 내용들이 많이 오버랩이 되는건지... 저자의 해석만큼 그 결과물들이 그다지 신선하지 않게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책을 다 읽고 나니 기분이 리프레쉬 되는 것 같더라구요. 정말이지 뭔가 시작점에 서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