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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이름을 이렇게 지었어?

좀벌레부터 범고래까지 우리가 몰랐던 야생의 뒷이야기

오스카르 아란다 저/김유경 | 동녘 | 2021년 3월 5일 한줄평 총점 0.0 (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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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 인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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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이름을 이렇게 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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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CNN과 MBC가 주목한 바다거북 파수꾼, 오스카르 아란다의 좌충우돌 동물 에세이!

“살아있는 존재의 가장 사랑스러운 얼굴을 보여준다”
- [라스 프로빈시아스](스페인 유력지)

“단순하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자연과의 잃어버린 연결을 복원한다”
- [라 반구아르디아](스페인 유력지)

열정적인 바다거북 보호 활동가로 널리 알려진 멕시코 생물학자가 책장 깊숙한 곳에 사는 좀벌레부터 잔혹한 킬러로 오해받는 범고래까지 야생의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하고 쓴 엉뚱하고 유쾌한 자연 에세이.

가장 익숙한 공간인 집, 아름다운 멕시코 바다, 스페인의 신비로운 숲을 누비며 마주친 야생의 얼굴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 “살아 있는 존재들의 가장 사랑스러운 얼굴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흔히 주목받는 포유류뿐 아니라 편견과 혐오에 시달리는 파충류와 곤충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던지며 우리가 몰랐던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에는 지은이가 헌신했던 바다거북 보호 프로젝트의 뒷이야기도 담겨 있다. 이 일에 뛰어들게 된 이유, 가죽이 벗겨지기 직전 바다거북을 구하고 새끼 거북의 탄생을 지켜봤던 이야기, MBC 촬영팀과의 기억과 후일담, 12년의 활동을 뒤로하고 스페인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들려준다.

목차

한국의 독자에게
책을 내면서
들어가는 말
01 나무: 식물 지능적이라는 말에 대하여
02 문어: 진정한 천재는 증명하지 않는 법
03 범고래: 난 킬러였던 적이 없어
04 집게벌레: 귓속으로 들어오는 건 사양할게
05 나비: 두세 마리의 쐐기벌레는 견뎌야지
06 갈매기: 하필 내 결혼식날 찾아온 그 녀석
07 말벌: 어쩌면 세상을 구할지도 몰라
08 좀벌레: 나의 우주를 조심히 닫아주길
09 도마뱀붙이: 내일이 없는 것처럼 달리는 친구
10 파리: 다리 끝으로도 맛보는 미식가
11 바다거북: 내 눈물은 그런 게 아니야
12 영장류: 툭하면 침 뱉지만 사랑스러운
13 곰: 오래된 숲 모든 곳에 살았던 지배자
14 잠자리: 전쟁을 거부한 화살
15 악어: 다시는 귀찮게 하지 않을게
16 반딧불이: 빛으로 노래하는 곤충
17 개미: 아무도 낙오되지 않을 것이다
나가는 말
감사의 말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2명)

저 : 오스카르 아란다 (Oscar S. Aranda)
바다거북 파수꾼으로 널리 알려진 멕시코 생물학자. 과달라하라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던 중 산호초 물고기를 공부하기 위해 옮겨간 반데라스만 바닷속에서 이전에 보고된 적 없는 물고기를 발견하며 생물학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최면을 거는 듯한 혹등고래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황홀하게 지내던 어느 날, 알을 낳으려고 수천 킬로미터를 헤엄쳐 돌아온 바다거북들에게 일어나는 잔혹한 사건을 목격한 뒤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된다. 그 사건은 바다거북의 알과 고기가 정력을 향상시킨다는 터무니없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들이 밀렵꾼들의 불법 거래로 매일 죽어갔다. 이런 ... 바다거북 파수꾼으로 널리 알려진 멕시코 생물학자. 과달라하라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던 중 산호초 물고기를 공부하기 위해 옮겨간 반데라스만 바닷속에서 이전에 보고된 적 없는 물고기를 발견하며 생물학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최면을 거는 듯한 혹등고래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황홀하게 지내던 어느 날, 알을 낳으려고 수천 킬로미터를 헤엄쳐 돌아온 바다거북들에게 일어나는 잔혹한 사건을 목격한 뒤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된다.

그 사건은 바다거북의 알과 고기가 정력을 향상시킨다는 터무니없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들이 밀렵꾼들의 불법 거래로 매일 죽어갔다.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2000년 푸에르토바야르타에서 바다거북을 보호하는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매년 6~12월의 산란기에는 밤새워 밀렵꾼을 감시하고, 거북알 보호부터 부화까지 많은 일에 관여하며 새끼 거북 50만 마리 이상을 바다로 돌려보냈다. 이는 군대, 지역 당국, 경찰, 대형 호텔, 수많은 자원봉사자의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유명한 관광도시였던 푸에르토바야르타의 또 다른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활동은 CNN에서 르포로 제작되었고, 한국에서도 MBC 〈김혜수의 W〉를 통해 알려졌다.

하지만 2012년, 멕시코의 경찰들마저 거북알을 훔치는 데 가담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뒤 당국의 지원이 철회되고 위협을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이후 다시 푸에르토바야르타로 돌아왔지만, 마약 밀매업자들과 당국의 위협을 받고 또다시 스페인으로 옮겨갔다. 지금은 “영원히 즐기기 위한 보호와 존중”이라는 이름 아래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멕시코 잡지에 칼럼을 기고한다. 정원사로도 일하면서 살충제가 아닌 다른 대안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송충이가 자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친절한 애벌레라는 생각을 심어주려 노력 중이다. 이 책에는 집과 같은 사적인 공간부터 태평양 바다와 멕시코 정글, 스페인의 숲 등을 누비며 마주쳤던 야생동식물에 관한 생생한 일화를 담아내 “살아 있는 존재들의 가장 사랑스러운 얼굴을 보여준다”는 스페인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역 : 김유경
멕시코 ITESM 대학교와 스페인 카밀로호세셀라 대학교에서 조직심리학을 공부했다. 인사 업무를 하다가 지금은 출판기획과 번역을 하며 다양한 분야의 스페인어권 작품을 알리고 있다. 번역서로는 『언어의 뇌과학』, 『스토아적 삶의 권유』, 『어느 칠레 선생님의 물리학 산책』, 『우리는 모두 상처받은 아이였다』, 『여자의 역사는 모두의 역사다』, 『가난포비아』, 『붉은 여왕』, 『마음 홈트』,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 『동물들의 인간 심판』, 『42가지 마음의 색깔2』, 『엄마가 한 말이 모두 사실일까』, 『누가 내 이름을 이렇게 지었어?』 등이 있다. 멕시코 ITESM 대학교와 스페인 카밀로호세셀라 대학교에서 조직심리학을 공부했다. 인사 업무를 하다가 지금은 출판기획과 번역을 하며 다양한 분야의 스페인어권 작품을 알리고 있다. 번역서로는 『언어의 뇌과학』, 『스토아적 삶의 권유』, 『어느 칠레 선생님의 물리학 산책』, 『우리는 모두 상처받은 아이였다』, 『여자의 역사는 모두의 역사다』, 『가난포비아』, 『붉은 여왕』, 『마음 홈트』,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 『동물들의 인간 심판』, 『42가지 마음의 색깔2』, 『엄마가 한 말이 모두 사실일까』, 『누가 내 이름을 이렇게 지었어?』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범고래는 과연 바다의 무법자일까?”
단 하루라도 닥터 두리틀이 되고 싶었던 생물학자가
들려주는 이름이 억울한 동물들 이야기

범고래에게는 흔히 무서운 수식어가 붙는다. ‘잔인한’, ‘바다의 조폭’, ‘살인마’ … 공식 이름도 무시무시하긴 마찬가지다. 범고래는 영어로 ‘killer whale’이다. 뜻은 ‘살인 고래’. 학명 ‘Orcinus orca’는 ‘지하 세계 바다 괴물’이라는 뜻이다. 호랑이를 뜻하는 ‘범’이 붙은 우리말 이름은 점잖은 축에 속할 정도다. 그들의 이름은 그들이 환영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범고래는 바다에서 사람을 공격한 적이 거의 없다. 2010년 미국에서 공연 도중 조련사를 공격해 숨지게 한 일이 있었지만, 이는 인간에게 학대당한 범고래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일어난 일이었다. 본래 그들은 야생에서 엄격한 사회 집단을 이루고 연대하며 살아간다. 최상위 포식자이지만 생존이 아닌 목적으로 다른 생명체를 죽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범고래 포비아’는 어디서 시작된 걸까?

이 책은 이름도 큰 몫을 한다고 본다. 인간의 무신경한 작명이 편견을 만들고 대물림하며, 결국 그들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것이다. 피해자는 또 있다. 말벌의 스페인어 이름 ‘avispa’는 ‘공격적이고 성미가 급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해를 끼치지 않을뿐더러 침도 없다는 점, 식물이 열매 맺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이름에 묻혀버린다. 책에서 그려진 스페인 사회의 ‘말벌 편집증’은 한국의 풍경과도 비슷하다. 단지 머리색이 같다는 이유로 ’네오팔파 도널드트럼피‘이라는 이름이 붙은 한 나방의 안타까운 사연도 빠질 수 없다.

“이들을 발견한 사람은 나방의 머리에 있는 노란색 비늘을 보고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불편한 인물의 노란 머리를 떠올리며 그런 이름을 붙였다. 작고 불행한 나방이 그런 독특한 머리 모양을 한 게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만일 그 나방이 자기 이름의 뜻을 안다면, 분명 그렇게 불리는 것을 멈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했을 것이다.”(110쪽)

“내 소원은, 만약 죽는다면 상어의 밥이 되는 거였다”
괴짜 동물 덕후의 엉뚱하고 유쾌한 야생일기

이 책의 지은이 오스카르 아란다는 바다거북 보호 활동가로 유명하지만, 사실 바다거북과 지낸 시간은 그의 삶에서 일부에 불과하다. 어릴 때부터 동물이 “못나거나 험하게 생겼을수록” 사랑에 빠졌던 그는, 가족들 몰래 병 속에서 구해온 뱀, 실험실에서 데려온 쥐 등과 늘 함께했다. 그래서인지 남들에게는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한 놀라운 만남이 자주 일어났다. 바닷속에서 산호초 물고기를 연구 중일 때 호기심 많은 문어가 다가와 빨판으로 연필을 탐색하는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다.

때때로 위태로운 상황도 펼쳐지는데, 대부분은 그의 너스레 때문에 유쾌하게 그려진다. 말벌에게 목젖을 물려 구토하고도 말벌을 살려 보내는가 하면, 얼굴에 물렸을 때는 “무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감싼다. 귓속에 쥐며느리가 쳐들어와 잠을 깨우고 개미가 들어와 물었을 때는 원망은커녕 자신의 위생이 나쁘기 때문은 아니라고 말하기 바쁘다. 특히 악어에게는 몇 차례 목숨을 잃을 뻔하고도 도리어 감사해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소원은 상어밥이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 가득한 이런 엉뚱한 에피소드들은 어느새 우리에게도 야생의 비밀스러운 삶을 상상하도록 만든다.

“녀석은 직사각형 모양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살짝 드러내고, 팔(다리) 중 하나로 내 연필을 꽉 붙잡고 있었다. 끊임없는 물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한 손으로 나를 잡고 다른 손으로 연필을 가지고 놀았다. 내가 너무 궁금했는지 은신처에서 빠져나오기로 마음먹은 모양이었다. 내 연필을 살펴보더니 다음은 철판, 그리고 내 맨손까지 살폈다.”(54쪽)

새끼 거북 50만 마리를 바다로 돌려보낸 활동가가
전해주는 바다거북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삶

지은이에게 바다거북과의 인연은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산호초 물고기를 공부하러 멕시코 반데라스만에 왔다가 우연히 목격한 잔혹한 사건이 그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알을 낳기 위해 수천 킬로미터를 헤엄쳐 돌아온 멸종위기의 바다거북들은, 알과 고기에 대한 인간의 집착 때문에 매일 밤 죽어갔다. 그는 매년 6~12월 산란기에는 밤새 해변을 감시하며 알의 부화를 도왔고, 점차 군대와 경찰을 비롯해 각국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그의 이런 프로젝트는 CNN에서 르포로 방영되었으며, 한국에서는 MBC의 한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졌다. 하지만 멕시코 경찰들도 거북알을 훔치는 데 가담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이후 신변에 위협을 받게 된다.

이 책이 전하는 바다거북의 삶은 놀랍고 신비로운 장면으로 가득하다. 새끼들은 모래 밑에서 부화한 뒤 팝콘처럼 쏟아져 나와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그들은 10년 이상이 지나야 어른 거북이 되는데, 그 성장 과정은 해류에 휩쓸려 다닌다는 점 외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리고 마침내 알을 낳을 때가 되면 수천 킬로미터를 헤엄쳐 자신이 태어난 해변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어떻게 그토록 오랫동안 고향을 기억할 수 있는지, 그 엄청난 거리를 헤매지 않고 찾아올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거의 밝혀지지 않았다. 인간이 바다거북에 대해 아는 것은 극히 일부다. 지은이는 이들이 바다와 육지를 연결할 뿐 아니라 모든 생명이 근본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존재라고 말한다.

“그들은 태어난 다음 날, 서로서로 챙겨주고 모두 함께 땅 위로 올라간다. 어떤 거북들은 모래 사이의 길을 열지만, 어떤 거북들은 아래에서 떠받친 채 밤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길 기다린다. 그런 다음 모두, 마치 전자레인지 속 팝콘처럼 놀라울 정도로 갑작스럽고 활발하게 밖으로 빠져나온다.”(197쪽)

야생은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다
그저 자신의 삶을 살아갈 뿐

‘자연’에 대해 사람들은 양극단의 생각을 갖는다.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냉혹한 세계라고 단정하거나, 고되고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위로받을 수 있는 곳으로 여긴다. 뭐가 맞는 걸까? 분명한 건 둘 다 인간의 생각이라는 점이다. 인간이 멋대로 붙인 이름이 야생동식물에게 별 의미가 없듯, 야생의 삶에 대한 인간의 평가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감탄하든 혐오하든 그들은 최선을 다해 주어진 생을 살아간다. 결혼식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찾아왔던 부상당한 갈매기 그리살리다와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눈빛”으로 교감하는 순간이나, 첫 만남부터 얼굴에 무자비하게 침을 뱉으며 약을 올리던 침팬지 무리가 어느 순간 침을 뱉지 않을 때, 그곳에는 야생의 냉기와 온기가 동시에 머무른다. 반딧불이의 삶에도 낭만과 오싹함이 공존한다. 그들의 불빛은 유혹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사냥이 목적일 때도 있다. 따라서 반딧불이의 아름다운 빛은 다른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치열한 삶 그 자체다.

“책을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녀석을 관찰하는 동안, 녀석도 나를 바라보았다. 녀석의 눈 속에서 지적인 존재의 눈빛을 볼 수 있었다. 차가운 눈빛도 따뜻한 눈빛도 아니었는데, 설명하지 못할 친숙함이 느껴졌다. 녀석은 나를 다시 보고 하늘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것처럼 머리를 계속 돌렸다. 녀석은 날고 싶어 하면서도 침착했는데, 다른 갈매기들이 우리 위로 날아가자 크게 소리치며 그들을 불렀다.”(126쪽)

“우리는 자연의 비밀 언어를 발견해야 한다”
동물과 식물을 바라보는 눈을 완전히 바꾸는 책

이 책에 등장하는 동식물 대부분이 자신의 이름이나 별명에 억울해하겠지만, 전부 그런 건 아니다. 해충으로 여겨지는 좀벌레는 ‘은어’라는 예쁜 별명이 있다. 그들의 몸은 은빛 비늘로 둘러싸여 있어서다. 지은이는 여기에 더해 은어가 물속을 헤엄치듯이 좀벌레도 책이나 벽지 속에서 항해한다는 ‘공통점’도 있다고 알려준다. 이 육지의 은어가 종이를 먹어치우는 건 사실이지만, 몸이 너무 작아서 많이 먹지도 못하고 사람을 무는 경우도 거의 없으니 제발 죽이지 말자는 지은이의 당부를 접하고 나면 이전과 같은 눈으로 좀벌레를 바라보기가 어려워진다.

또한 어린 시절, 아름다운 나비가 될 거라 기대했던 번데기에서 크고 까만 나방이 나와 실망했던 기억을 소개하며, 나비와 나방을 다르게 대하는 풍조도 짚는다. 애벌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데, 『어린왕자』의 구절을 인용하며 “가장 아름다운 나비들은 때때로 가장 끔찍한 모양으로 이상하게 움직이는 애벌레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하자고 말한다. 우리가 별 생각 없이 없애려드는 파리와 개미 또한 그 복잡한 생태, 인류와 맺은 오랜 인연의 역사에 대해 읽고 나면 그들을 잡기 전에 잠시 망설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들은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발견하면 바로 들고 갔다. 특히 개미들은 기억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사실을 여러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안뜰에 들어가면 뭔가를 찾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곧바로 강아지 밥그릇 쪽으로 다가갔기 때문이다. 한 번에 음식을 꺼내지 못할 때는 가장 작은 조각으로 잘게 나누었다. 나는 가여운 생각이 들어서 접시를 뒤집어 그 일을 쉽게 하도록 도와주기도 했다.”(308쪽)

종이책 회원 리뷰 (3건)

포토리뷰 누가 내 이름을 이렇게 지었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b****o | 2021.10.15

작가 오스카르 아란다는 바다거북 파수꾼으로 널리 알려진 멕시코 생물학자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자연 속에서 놀면서 꿈을 발견했고, 자연에 대한 사랑과 존중은 부모님에게서 배웠다. 자연 속에서 모험을 하며 힘을 얻었던 작가는 생물학자가 되었다. 푸에르토바야르타에서 바다거북을 보호하는 프로젝트를 만들었는데 그 이유는 마약 밀매가 심한 멕시코에 거북알이 최음제라는 근거 없는 소문으로 바다거북의 알과 고기가 은밀하게 불법 거래되는 끔찍한 일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후에 거북알 도난에 경찰이 관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명한 그는 당국의 모든 지원을 철회당하고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고 한다. 이후 그는 스페인으로 가 식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이 책은 17종의 생명력있는 존재들의 신기한 특징과 습성, 재미있는 일화와 전설 등을 소개하고 있다. <나무> 편에서는 우리가 어떤 식물과 닮았는지를 질문한다. 떡갈나무, 갈대, 꽃, 고추 또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까지 산소를 빼앗아가는 교살자 나무 등 자신에게 어울리는 식물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식물은 자신을 방어할 수도 있고, 자신의 독성으로 유충을 보호할 수도 있고, 페로몬을 방출하여 곤충이 먹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다. 식물은 아주 신중하게 종을 영속시키거나 동물을 회유, 납치할 수 있다.

<문어> 편에서는 작가가 문어를 만나고 인생이 바뀐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문어의 뇌는 아홉 개이고 심장은 세 개이며, 푸른 피가 흐른다. 그래서 똑똑하다. 그들은 5억 년전부터 지구에 살았으며,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가 있고, 낯선 사람을 구별할 수 있으나, 새끼들이 알에서 부화하면 바로 죽기 때문에 스스로 삶을 배워나가야 한다. 문어에 대한 이야기가 새로웠고 나 역시 이 글을 읽으며 문어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곰> 편에서는 밀매꾼에게 팔릴 뻔한 아기곰에 대한 일화를 적어놓았다. 한국의 속담에서 '곰'은 느리거나 굼뜨는 것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것 같은데, 5세기 가톨릭교회에서는 곰을 악마로 만들었고, 서커스 동물로 변하게 했다. 곰만들기라는 말은 '웃음거리가 되다'라는 의미가 있다고 하니 곰에 대한 인식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제목처럼 동물들의 이름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모은 책인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생물학자가 만난 생명들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서 풀어놓아서 그런지 오히려 신선했고, 또 읽고 생각할거리가 풍성해서 더 좋았다. 환경에 대해 생각하는 요즘이다. 몰라서 필요없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생명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였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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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이름을 이렇게 지었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r******7 | 2021.10.13

 

『누가 내 이름을 이렇게 지었어』 

 


 

오스카르 아란다(지음) | 김유경(옮김) | 동녘(펴냄)

 

 

 

 

 

 

인간만큼 잔인한 동물이 있을까? 다큐멘터리에서 우연히  돌고래 사냥을 본 적이 있다. 충격적인 온통 붉은 바다 장면 도대체 무슨 일인가 했더니 돌고래들의 피였다. 돌고래들은 영리하고 연대감이 좋아서 가족이 잡히면 혼자 도망가지 않는다. 가족이 죽는 것을 감정적으로 안다고 한다. 현재 자료를 찾아보니 일본에서는 돌고래 사냥이 합법화되어 있다고 한다. 아직도 돌고래 사냥은 피바다가 되는 방식에서 척수를 찔러 단번에 죽이는 방법만 바뀌었을 뿐 그대로 계속되고 있다.  한 해 도살되는 돌고래의 수가 1288마리라고 한다. 자그마치 1288마리!! (2017년 기준) 수요가 있으면 시장이 있기 마련 잡힌 돌고래는 어디로 가는가?

 

 

 

 

그 돌고래는 우리나라 수족관으로 팔려온다. 결론은 돌고래 쇼를 보러 가면 안 된다. 돌고래 쇼는 중지되어야 한다.  엄마를 죽인 후 아기 돌고래는 일주일 굶겨서 훈련시켜서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입장 바뀌서 내가 돌고래라면 어떻겠는가! 이 책의 저자 역시 모든 생물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분이다. 책을 읽으며 종말 존경스러웠다. 저자가 말하듯이 바다 거북도 거의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얼마 전 코에 플라스틱 빨대를 찔린 채 바다를 떠돌다 구조된 바다 거북의 영상이 세계인을 부끄럽게 했다. 한동안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보려고 노력 중이다. 우리 모두가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면 그다음에는 바로 우리 인간이 당할 차례이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는 어릴 때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하게 서술해서 무척 흥미로웠다. 거북알이 최음제라는 멍청하고 근거 없는 믿음 떄문에 바다거북의 알과 고기가 은밀하게 불법된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불법이므로 희소가치가 높은, 부의 상징으로써 바다거북 요리를 제공하고 정원에서 재규어를 펼쳐놓고 전시한다. 경찰까지 바다거북 알을 훔치는 일에 관여했다는 사실에 충격이었다. 이 불법적인 행위를 다큐로 제작하는 일에 CNN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의 MBC도 참여했다고 한다. 

 

 

 

 

 

 

 

바다거북뿐 아니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문어, 범고래 이야기, 해마다 급속도로 줄어드는 곤충 이야기까지 다양한 생물들을 소개한다. 우리 인간들에게는 쓸모없는 동물로 여겨지는 갈매기, 말벌 심지어 파리까지 책의 저자는 이론이 아니라 실제 생물들과 직접 함께 체험하고 공감한 내용을 옮겨왔다. 영장류 연구를 위해 침팬지 똥 치우는 자원봉사에서 구출된 새끼 곰 돌보는 일까지 다양한 체험을 했다. 책의 마지막에 저자는 말한다. 사람과 동물이 뭐가 다르며 거대한 나무들과 인간이 뭐가 다르냐고! 자연보다 더 위안이 되는 것이 또 있을까? 저자에게 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자연은 위안이자 쉼터이다. 그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구의 모든 것은 순환한다. 한 종이 인간에 의해 멸종하고 난 파급 효과가 과연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나 역시 고기를 먹는다. 돼지고기 닭고기 먹으면서 무슨 동물 보호의 말을 하는가 싶을 때가 있는데, 비건을 실천하지는 못하지만 최대한 줄여보려 노력 중이다.  한 종이 아프면 결국 인간도 아프게 될 것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들여다본 열일곱 가지 생물들 그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이 책을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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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물학자의 유쾌하고 엉뚱한 야생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g*******g | 2021.05.10

범고래는 영어로 ‘killer whale’이다. 이름만 들으면 야생의 잔인한 살인마 같은 존재로 보인다. 정말 그럴까? 하지만 영화 <프리 윌리>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범고래는 바다에서 사람을 공격한 적이 거의 없다. 물론 인간에게 학대당한 범고래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공연 도중 조련사를 공격해 숨지게 한 일이 있었지만 이는 예외적 상황에 속한다. 본래 그들은 야생에서 엄격한 사회 집단을 이루고 연대하며 살아간다. 최상위 포식자이지만 생존이 아닌 목적으로 다른 생명체를 죽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한 번 지어진 부적절한 이름으로 인해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생물학자인 저자가 유쾌한 필치로 부적절한 이름을 받은 생물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등장인물로 네오팔마 도널드트럼피라는 야행성 나방이 있다. 머리에 노랑색 비늘이 있어 마치 트럼프 대통령을 닮아 그렇게 지어졌다고 하는데, 그 나방이 이 사실을 안다면 당장 그렇게 부르는 것을 멈춰달라고 요청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말벌이 공격적이고 성질이 급하다는 편견에 대해서도 고발한다.


저자는 열정적인 바다거북 보호 활동가로 널리 알려진 멕시코 출신의 생물학자이다. 그는 이 책에서 17개의 동식물을 등장시켜 놓고 야생 동식물들의 뒷이야기를 전한다. 책장 깊숙한 곳에 사는 좀벌레부터 바다속에 사는 진정한 천재 문어까지 야생의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하고 쓴 엉뚱하고 유쾌한 자연 에세이라고 하겠다. 특별한 과학적 지식을 전하기보다는 동식물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인간과의 관계와 특성을 가벼운 필치로 다루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이야기 중에서 바다거북의 삶이 가장 놀랍고 신비롭게 다가온다. 새끼들은 모래 밑에서 부화한 뒤 팝콘처럼 쏟아져 나와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그들은 10년 이상이 지나야 어른 거북이 되는데, 그 동안 해류에 휩쓸려 다닌다는 점 외에 특별히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알을 낳을 때가 되면 수천 킬로미터를 헤엄쳐 자신이 태어난 해변으로 돌아온다. 남대천으로 회기하는 연어 이야기를 닮았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고향을 기억할 수 있는지, 그 엄청난 거리를 헤매지 않고 찾아올 수 있을까? 생명의 신비와 함께 자연이라는 소중한 존재를 느끼게 만든다.

 

저자는 야생의 동식물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왜곡된 시선이 아닌, 그들의 입장에서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삶의 모습을 전하고 있다. 인간은 자신을 무엇이라고 부르든지 상관없이 나름대로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런 동식물과 인간간 교감의 순간들을 포착해 전해준다. 결혼식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찾아왔던 부상당한 갈매기와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눈빛”으로 교감하는 순간의 느낌을 전하기도 한다. 또한 훨훨 날아다니며 노는 듯한 나비가 사실은 격렬한 영토 싸움을 벌이는 중이라고도 알려준다. 담담하게 읽어가면서도 자연이 주는 교훈을 배우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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