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융 저/허유영 역
페이융 저/허유영 역
[올해의 책 특집] 이 제목 때문에 이 책을 읽었습니다
2022년 12월 09일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명예 재산 건강 일반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시에서 최우등 학생들이 의대를 선호하는 이유도 명예 재산을 중시여기는 사회 풍토를 배반하기 어렵기때문일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지않은 사람들도 많지만요.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의 저자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는 명문대 졸업 후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대기업 임원에 올랐습니다. 남들이라면 다 부러워하는 자리지만 본인은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하지요. 어느날 잠깐의 명상이 저자의 삶을 180도 바꿔놓았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에 대해 진지한 울림을 주는 이 책을 현대를 살아가며 경쟁에 지친 모든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도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리커버 에디션) | |
오랫만에 책 같은 책을 읽은 기분입니다.내용도 없는 글자모음만 읽다 간만에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 였습니다. 저자의 인생과 제목이 참으로 역설적입니다. 누구보다 고민하며 살아 온 작가가 그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서 자기가 틀렸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것이 얼마나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나온 말 일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처음 이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작가의 이력이 눈에 들어와서 였다.. 그리고 그 작가가 이젠 이세상에 없다니..이어령 선생님의 책을 읽은 직후라 더 궁금했던 것 같다.
앞날이 창창하다 못해 눈부실 정도로 빛나던 20대 다국적기업의 임원이었던 작가가 어느날 갑자기 모든것을 버리고 태국의 밀림으로 명상을 하러 떠나는 영화나 소설속에서 보았음직한 스토리라 생각할 법도 하지만, 그가 쓰는 모든 글은 너무나도 담담하고 담백하다.
승려가 되기까지의 과정에서 머릿속을 오가던 생각에 대한 솔직한 회고와 그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명상을 선택하고 밀림속으로 들어가 승려가 되기까지 경험한 여정속에서 자신을 비워가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깨닫음이라는 것은 결국 내안의 나를 알아채고, 그것을 정의할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한다. 내가 진짜라고 생각했던 것들..내가 이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어쩌면 집착하고 있던 모든것이 틀릴 수도 있고, 진짜가 아닐 수 도 있다..그것들에 대해서 난 얼마나 자신할 수 있는가 되묻게 되었다.
읽는 동안 몇번이고 생각이 달라져서 앞으로 다시 돌아가서 읽기를 반복했다..어쩌면 나는 지금도 정확하게 그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지만..그 틀린것을 알아채다보면..언제가는 맞을 수 도 있다.
일단..비우고..또 비우고..다시 시작해보자!
이 책을 읽게 된 건, 지인의 추천이었다. 최근 읽었는데 좋았다고 했다. 외국의 스님의 책이라며 소개를 받았는데, 나는 예전에 이 책의 책 제목만 보고 국내 에세이인 줄 알았다. 워낙 문장형의 에세이들이 많지 않았나.
이 책이 서양인이 불교에 귀의하는 내용으로 끝났다면, 가볍게 읽기 좋다라고 평하고 끝내겠지만, 17년의 수행을 끝내고 일반인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정을 한 부분에서부터 이 책이 소설이 아님에도 몰입했다.
모두가 선망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불교에 귀의한 것도 내면의 목소리를 따른 것이었고, 17년의 수행을 그만두고 일반인으로 돌아간 것도 내면의 목소리를 따른 행동이었다. 저자의 두 결정에 나는 내 내면의 목소리를 들은 게 언제인가 생각해봤다. 아직 내게는 나의 불안이 만들어내는 허상의 목소리와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갈구하는 목소리를 구분할 수 없다.
이 책의 마지막은 저자가 루게릭병을 진단받아 삶에 대한 태도를 사뿐히 쥐고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데서 끝난다.
남의 이야기라 책은 쉽게 읽혔고, 쉽게 넘어갔다. 다만 내가 이 책을 통과함으로서 얻은 의문이 쉽게 사라지질 않길 바라지만, 나는 오늘도 잠들고 내일 아침도 출근하며, 또 다시 내 내면의 목소리를 구분하지 못하는 일상을 보낼 예정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 한 번은 내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봐야하지 않나하는 아주 작은 의문과 염려와 희망이 조용히 마음 속에 쌓여있을 것이라는 건 확신한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 임원까지 초고속 승진을 했던 저자.
모두가 보기에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그는
밀려오는 정신적 압박감과 불안감에
매일 매일 지쳐 살아가던 중 홀연히
내면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모든 것을
처분한 후 태국 숲속 승려가 되기로 마음 먹는다.
그렇게 17년을 숲속 승려로 살았던 그는,
환속하여 자신이 찾았던 내면의 평화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며 새로운 세상에서의
즐거움을 알아가는데, 루게릭 병이라는
끔찍한 병을 진단받게 된다.
그는 이제 이 세상에 없지만, 그가 남긴 지혜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깨달음을 남겨 주고 있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모든 생각과 감정에
사로잡히지 마십시오.
당신의 생각을 놓아주십시오.
그때 불안과 걱정도 함께 떠날 것입니다."
그 어떤 심리학자가 썼던 책 보다도
마음에 와닿고 위로가 되었던 책이다.
거창한 가르침이 있어서가 아니라,
지금의 나 자신이 제일 나 답게
나를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게
이야기를 해 주는 책이랄까..
생의 마지막까지 비범했던 그였지만
오만하지 않았던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오래도록 내 머릿속에 남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