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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말들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공감하기 위하여

김겨울 | 유유 | 2021년 2월 3일 한줄평 총점 8.2 (4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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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 소개

구독자 16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 운영자, 13년 차 책 소개 프로그램 MBC 「라디오북클럽」의 디제이, 누구보다 먼저 눈에 띄는 신간을 발견하고 함께 읽자고 퍼뜨리는 성실한 독자, 책 읽는 사람은 물론 읽지 않는 사람까지 책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작가 김겨울이 자신을 책 가까이 머무르게 한 글과 장서를 엮어 독서 에세이를 내놓았다. 대중에게 김겨울은 ‘말하는 사람’이자 책과 독서를 ‘보여 주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이 책에서 김겨울은 ‘읽고 쓰는 사람’으로서 그간 대중에게 내보인 말과 행동 이면에 묻어 둔 생각을 100권의 책을 통해 풀어 놓는다. 책 좋아하는 이들은 물론 갈수록 책과 멀어지고 있는 이들, 주변 사람들을 책의 세계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이들 모두에게 유익한 자극을 줄 것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추천하는 말_책벌레의 마음을 깨우는 책들 (김초엽)
들어가는 말_이러다 내가 책이 되면 어쩌지
문장 001

문장 100
나오는 말_책 사이에서 찾은 나의 자리

저자 소개 (1명)

저 : 김겨울
글과 음악 사이, 과학과 인문학 사이, 유튜브와 책 사이에 서서 세계의 넓음을 기뻐하는 사람.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을 운영하고 MBC FM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 DJ로 활동 중이다. 문학도 쓰고 철학도 공부하고 음악도 만들고 과학도 좋아하고 춤도 춘다. 궁금한 것이 많고 하고 싶은 게 많아 어디 한 곳에 속하지 못하고 경계를 이리저리 넘어 다닌다. 지은 책으로는 『독서의 기쁨』,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등의 책을 썼다. 여러 일을 해서인지 인생의 목표가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무언가 목표를 세우고 ... 글과 음악 사이, 과학과 인문학 사이, 유튜브와 책 사이에 서서 세계의 넓음을 기뻐하는 사람.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을 운영하고 MBC FM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 DJ로 활동 중이다. 문학도 쓰고 철학도 공부하고 음악도 만들고 과학도 좋아하고 춤도 춘다. 궁금한 것이 많고 하고 싶은 게 많아 어디 한 곳에 속하지 못하고 경계를 이리저리 넘어 다닌다. 지은 책으로는 『독서의 기쁨』,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등의 책을 썼다.

여러 일을 해서인지 인생의 목표가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무언가 목표를 세우고 사는 편이 아니라서 매번 당혹스러워하다가 요새는 피아노 잘 치는 할머니가 되는 것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실은 당장 오늘 연습이 어떻게 흘러갈지조차 잘 모른다. 띵 시리즈에는 「떡볶이」로 참여할 예정이다. ‘단것’을 싫어한다.

출판사 리뷰

“읽다 보면 잠들어 있던 책벌레의 마음이 깨어난다
애서가라면 누구나 기쁘게 읽을 책”
★소설가 김초엽 추천

책이라는 세계에서 얻은 지혜와 위로, 끝없는 가능성에 관하여


구독자 16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 운영자, 13년 차 책 소개 프로그램 MBC 「라디오북클럽」의 디제이, 누구보다 먼저 눈에 띄는 신간을 발견하고 함께 읽자고 퍼뜨리는 성실한 독자, 책 읽는 사람은 물론 읽지 않는 사람까지 책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작가 김겨울이 자신을 책 가까이 머무르게 한 글과 장서를 엮어 독서 에세이를 내놓았다.

이 책에는 김겨울 작가가 이불 속 손전등 아래서 밤새 책을 읽던 어린이 독자 시절부터 필독 도서와 추리소설을 오가며 닥치는 대로 읽고 책의 물성에 매료되기 시작한 청소년 독자 시절까지,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문학을 탐독하며 점점 더 책의 세계로 빠져들어 쓰는 사람으로 살겠다고 다짐한 시기부터 책 사이에서 동분서주하다가 읽고 쓸 시간을 모두 빼앗겨 엉엉 울고 말았다는 최근의 어느 시점까지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대중에게 김겨울은 ‘말하는 사람’이자 책과 독서를 ‘보여 주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이 책에서 김겨울은 ‘읽고 쓰는 사람’으로서 그간 대중에게 내보인 말과 행동 이면에 묻어 둔 생각을 100권의 책을 통해 풀어 놓는다.

어떤 책이 자신을 책의 세계로 끌어들였고, 어떤 작가가 자신을 쓰는 사람으로 만들었는지, 어떤 작품이기에 함께 읽자고 독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어떤 시리즈이기에 빽빽한 방에 기어이 책장 하나를 더 끼워 넣고도 사 모을 수밖에 없었는지, 책 소개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은 왜 소개해야 한다고 느꼈으며, 쓰는 사람이 된 지금 어떤 작가들과 연대하고 싶은지…….

북튜버이자 디제이 김겨울은 자신이 읽은 책 중 대중과 함께 읽을 만한 책을 주로 소개해 왔다. 반면 이 책 『책의 말들』에서 작가 김겨울은 그동안 쉽게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자신에게 책이라는 세계를 만들어 준 시와 소설, 철학과 과학, 역사와 에세이를 고백하듯 보여 준다.

독자를 넘어 대중에게 사랑받고 자신에게 향한 관심을 책과 공유하고 싶어 하는 이 애서가의 진솔한 경험은 결국 독서의 대체불가능성을 이야기하며 한번쯤 살아 볼 가치가 있는 독자로서의 삶을 권한다. 책 좋아하는 이들은 물론 갈수록 책과 멀어지고 있는 이들, 주변 사람들을 책의 세계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이들 모두에게 유익한 자극을 줄 것이다.

읽을 책을 고르는 일은 어떤 사람이 될지를 고르는 일과 같다

작가는 ‘책의 말들’을 탐색하며 익히 알려진 책에 관한 명언?명구를 고르기보다 ‘현재의 나’와 가까우면서도 개인적인 감상을 언급할 수 있는 책과 문장을 택했다. 책의 속성을 정의하는 유명한 문장은 부러 피하기도 하고, 다른 작가의 독서 에세이나 서평집 같은 책을 들여다보는 일도 가급적 하지 않았다. 누구나 아는 책의 속성보다는 자신이 발견한 책의 힘을 새롭게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동시대 작가들이 발견한 책에 관한 희로애락에 더 깊이 공감하며, 주목받는 책보다 숨어 있는 책을 더 많이 보여 주려 했다.

고등학교에서는 이과생, 대학에서는 철학도로 책을 접하며 SF와 철학 사이에서 발견한 세계, 곱씹고 또 곱씹어 마음에 새긴 시구, 큰 위로가 되었던 에세이, 크게 공감했던 동시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모아 엮으며 한번쯤 살아 보고 싶었던 삶과 마땅히 공유해야 한다고 믿는 이들의 모습을 상상하고 썼다. MZ세대 여성이자 성실한 독자, 책을 쓰며 시도 짓고 노래도 만드는 다양한 페르소나를 가진 김겨울의 여러 모습들이 이 한 권의 책에 촘촘하게 담겨 있다.

작가가 보여 주는 여러 권의 책과 다양한 세계를 살펴보면서 독자 역시 어떤 책을 만나 어떤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지 그려 보길 바란다.

종이책 회원 리뷰 (25건)

파워문화리뷰 어쩌면 당신의 문장 『책의 말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뻑* | 2022.06.17


 

내가 왜 그 문장에 밑줄을 그었는지 모르겠어. 시간이 지나고 읽었던 책을 다시 들춰보면서, 혹은 책을 읽고 나서 몇 자 끄적여놓은 것을 다시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왜 이 문장에 표시가 되어 있지? 지금 보면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는데, 지금 보니 별 느낌도 없는데 말이다. 기억나지 않아도 한 가지 분명한 건, 그 책을 읽을 그때는 그 문장에 꽂힐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을 테다. 그 이유를 다시는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김초엽의 추천사처럼,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할 수도 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안다. 독서는 지나치게 개인적인 행위여서 가끔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이 실은 그 책에서 가장 무쓸모한 문장일 때도 있다는 것을.’

 

저자가 추린 100개의 문장은 100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긴 말들이다. 그러니 이 책은 책에 관한 책이기도 하고, 그 책과 전혀 상관없이 흘러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문장에 연관되어 이어지는 같은 경험일 수도 있고, 그 문장과는 전혀 다르게 기억하는 어떤 장면일 수도 있다. 어떻게 얘기하더라도 책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역시 공감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우리가 책을 읽는, 쌓여가는 책이 감당이 안 되면서도 습관처럼 다른 책을 기웃거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부제처럼,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공감하기 위하여. 읽다 보면 저절로 다른 책, 하나의 문장에 눈길이 간다.

 

만약에 말이죠, 제가 이 서점에서 내 평생의 짝을 만나게 된다면, 서점의 어느 책 옆에 서 있어야 그렇게 될 확률이 가장 높아질까요? (젠 캠벨, 그런 책은 없는데요…』)

, 영화나 드라마가 우리를 다 세뇌한 것만 같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 이런 상상 좀 해본 적 있지 않은가. 도서관의 서가 사이를 돌다가 눈이 마주친 누군가와 인연이 되는, 서점의 높은 책장에 꽂힌 책을 못 꺼내 뒤꿈치 들고 손을 뻗을 때 등 뒤에서 쑥 올라오는 기다란 팔 하나가 내가 찾는 책을 꺼내주는. 너무 유치한가? ㅎㅎ 유치해도 어쩌겠나, 이미 이런 걸 너무 많이 봐 버린 것을. 그러니 이런 가능성을 상상하며 서점을 찾은 이에게 서점 직원은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싶다. 그래요, 그런 책은 없어요. 상상과 현실을 혼동하지 마세요. 이렇게 말해주고 싶은데 혹시나 이런 상상으로 인연을 맺은 누군가가 있을 수도 있으니 함부로 단정할 수도 없겠다. 그래도 이런 상상, 살짝 즐겁지 않아? 괜히 한번 설레고 싶을 때 이런 이야기를 찾아 읽고 싶은 건 독자의 비슷한 감성이 아닐까.

 

그러니까 소설책을 두 번째 장만 찢어서 가지는 사람은 없잖아요. (장류진, 다소 낮음,일의 기쁨과 슬픔)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고민할 때 이 문장이 떠오를 것 같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건 단순하지 않다. 듣고 생각하고, 그 말의 의미 역시 곱씹기도 한다. 책도 그렇다. 그러니 책을 읽어낼 때, 중간부터 읽어도 괜찮은 책이 있는가 하면, 소설처럼 처음부터 읽어야 이야기의 내용을 확인하게 되는 때도 있다. 그 일은 왜 시작되었는지, 과정이 어떠한지, 결말은 왜 그렇게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작가의 강연을 듣는 것도 마찬가지. 저자 역시 비슷한 마음으로 이 문장을 적어두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글을 쓰는 일도, 강연에서 독자가 경청하며 듣는 과정도 마찬가지라고. 항상 그렇게 하면 좋으련만, 우리는 너무 바쁜 시대를 살아가고 있고, 때로는 비디오 빨리 감기처럼 축약본이나 줄거리를 찾는다.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한 온전히 내가 직접 읽은 책으로 이야기의 힘을 느끼고 싶다.

 

전쟁 영화를 봐도 사실이 아니고 책을 읽어도 사실이 아닌 거야.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영화나 책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사는 이곳의 현실이라는 걸 안다. 세상이 변해가는 것만큼 우리가 느끼는 고통의 모습도 달라진다. 어느 시절의 기아가 힘들었던 때를 지나고 나니, 이제는 또 다른 고통이 우리 삶을 파고든다. 저자의 말처럼, 플랫폼 시장의 우리는 상품이 되고, 그에 따른 문제는 또 다른 양상으로 펼쳐진다. 부딪히고 겪어봐야 내가 아는 일이 되는 걸까. 나는 이 문장을 두고 저자가 무엇을 생각했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도 언제나 그랬듯 각자의 경험만이 사실이 된다는 게 아닐까. 이 시대를 살면서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돈키호테는 실제로 책이 되었고, 따라서 자기 자신으로서의 책에 충실해야 한다. (미셸 푸코, 말과 사물)

내가 하는 말과 글은 내가 된다. 누군가의 글을 읽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그 글을 쓴 이의 많은 것을 상상하는 일이다. 문장 하나로, 말 한마디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일은 이미 익숙해졌다. 저자도 안다. 자기가 쓴 글이 자기를 대신하고 있다는 것을. 그런데도 우리는 실제의 모습과 다른 글로 말을 풀어내기도 한다. 저자도 경험했듯이, 실제로 그를 만난 사람들은 자주 놀란다고 한다. 글과 저자의 실제 모습이 달랐다는 의미겠지. 비슷한 경험, 이 온라인상의 누군가도 많이 겪어보지 않았을까? 이 공간에 끼적이는 말은, 정말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고 평소에는 못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 문장 하나로 나를 상상하는 사람은, 실제 나와 똑같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문장과 전혀 다른 나를 만날 수도 있다. 나 역시 평소에 하지 못하는 말을 이 공간에 풀어낼 때도 많으니까. 그러니 우리, 어떤 글과 그 글을 쓴 사람이 온전히 일치하지 않다는 것을 미리 연습하자. 혹시라도 문장 너머로 만나게 된다면 놀라지 않게. ^^

 

글자와 눈앞에 있는 멋진 세밀화들이 미워지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덮어 버린 책을 베개 삼아 깊은 잠에 빠지고 만다. (조르조 아감벤, 행간)

저자만의 불면증 치료를 내놓는 문장이었다. 아무리 재밌는 책이라도 졸음을 이길 수 없듯이, 아무리 읽고 싶어도 읽히지 않아 수면제로 쓰이는 책도 있다. 보통 나는 취향에 안 맞는 책을 수면제로 이용하곤 하는데, 친절하게도 많은 책을 읽어온 저자는 우아하게 수면에 좋은 책 고르는 법을 알려준다. ‘너무 흥미진진한 소설이나 자극적인 주제의 책 말고, 적당히 어려우면서 적당히 관심 없는 책이라면 완벽하다고 한다. 너무 재미있으면 책 속에 빠져들 테고, 너무 어려우면 자꾸 책 펴놓고 딴짓하겠고, 취향인 책을 만나면 또 파고들게 될 테니, 적당히 거리감(?)이 있는 책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수면제겠지. 안 그런가 

 

나는 무슨 내용인지 이해도 못 하면서 생소한 책을 읽어 나간다. (세라 워터스, 핑거스미스)

저자와 비슷한 이유로, 이해도 안 되는 책을 꾸역꾸역 읽은 적이 있다. 읽어야만 했던 이유가 있기도 했고, 전투하는 마음으로 읽기도 했다. 저자의 말처럼 시간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한 사람이 써낸 책에는 많은 것이 담겼을 테다. 어떤 연구 결과, 경험으로 배운 세상을 보는 눈, 어떤 지식을 배우는 일 등 많은 것을 그 책에 쏟아부었을 테니, 한 권의 책을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문장으로 써진 것 이상의 많은 게 책에 있다고 생각하면, 책은 책 이상의 존재가 된다. 이런 문장을 만날 때마다 왜 책을 읽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재미로 읽기도 하고, 내가 책으로 배운 것이 무엇인지 떠올린다. 확실히 책으로 배운 것이 일상에 도움이 될 때가 많긴 하다. 소심하고 수줍은 내가 말싸움에서 이긴 적도 있다. (이렇게 활용해서 미안하지만) 결론은, 책을 읽어서 손해 본 적은 없었다는 거다.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읽겠다.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누구나 할 말이 많을 듯하다. 그래서 독서 토론도 하는 건가 싶지만, 선천적으로 게으른 인간인 나는 독서 모임에 참여한 적이 없다. 내가 나를 안다. 꾸준히 성실하게 독서 모임에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정해진 기간에 정해진 책을 읽고, 약속한 시각에 각자 읽은 책을 이야기하는 일이 나에게는 버거운 일이기에 진즉에 포기했다. 대신,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나 혼자 재밌게 읽어야지 하는 다짐은 변함이 없다. 어쩌겠어, 이렇게 생겨 먹은 것을.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상하게도 책의 문장은 차치하고 나와 비슷한 구석이 있는지부터 찾게 되더라. 비슷하면 어떻고 다르면 또 어때서. 저자의 방송을 챙겨보는 편이 아니고, 이제까지 두세 편 본 게 전부인 것을 생각하면, 나는 이 책을 팬심이나 저자의 방송 때문에 읽게 된 건 아니다. 몇 번째 책인지 모르겠지만, 저자가 소개한 한 문장에 꽂혀서 펼쳐 들었는데, 얼마나 됐다고 그 문장이 또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ㅠㅠ

 

책을 읽는 독자이자, 책을 소개하는 사람이자, 책을 쓰는 작가인 저자가 쏟아놓은 100권의 책 속 100개의 문장으로 무엇을 생각하는 그건 또 읽는 우리의 마음일 테다. 분명한 건 이 책 속에 담긴 책의 목록이 또 우리를 책의 세계로 끌어들일 거라는 것. 한 문장 때문에, 그 책을 읽은 저자의 또 다른 문장 때문에 말이다. 특히나 이 책의 끝부분에 소개된 이 문장으로 나는 더 책을 가까이하게 될 것 같다. 그러나 고독한 이는 모름지기 책을 벗 삼아야 한다.”(라르스 스벤젠, 외로움의 철학) 인간이기에 외롭지 않기는 어렵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책이라는 친구로 덜 외롭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 역시 그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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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구매 [책의 말들]김겨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써* | 2022.05.27

책의 말들 리뷰를 쓰려고 다른 리뷰를 살펴보다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부분에 있어서는 다 비슷하구나 싶어 피식 웃었다. 책의 물성을 좋아해 집을 서재처럼 꾸미는게 로망이라거나, 유튜브를 못보는 이유가 내가 책 읽는 시간을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라거나. 결국 유튜브를 통해 겨울서점을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많은 책을 소개받고 읽게 되었으면서도 책을 읽을 시간을 확보할려면 영상보는 시간을 줄여야 하는 아이러니. 그래서 그냥 뭘 읽고 싶은지 스스로 잘 모르겠을때 겨울서점이나, 책읽어주는 나의 서재 영상들을 가끔 찾아본다.

 나 역시 저자의 생각처럼 죽을때까지 내가 다 읽고 싶은 책을 읽어보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닥치는대로 읽기보다는 내 나름의 기준으로 꼼꼼하게 살핀 뒤 구매하여 소장하며 읽는 편이다. 어이없는 책 역시 읽다보면 내가 책을 고르는 수준을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안그래도 없는 시간 쪼개서 읽는 책이 형편없으면 너무나 화가 난다. 다행히도 그런 책 보다는 정말 읽고 싶은데 나의 미천한 독서력 때문에 완독을 못한 책이 더 많은게 웃플 뿐.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겨울서점이 소개한 책의 한문장 때문에 읽고 싶은 책들도 분명 있었고, 그렇게 다른 책을 소개 받는 느낌이랄까.

사실 책을 읽는다고 세상이 달라져보인다거나, 모든 일을 평화롭게 허허 하며 받아들일 수 있는 엄청난 내공을 가진 사람으로 바뀌진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아마 죽을때 까지 책을 읽을 것이다. 생각하는 사람으로 삶을 살아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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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말들, 김겨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심*이 | 2022.04.19

많은 이들이 <겨울 서점>이라는 그녀의 유튜브 채널을 보고 책을 읽는 패턴을 보이겠지만, 영상과 안 친한 나는 그녀의 문장들을 먼저 보고 유튜브를 뒤늦게 찾아봤다. 북튜버? 그게 뭐야? 어쩌면 매우 생소한 그 단어가 그녀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면서는 "유튜브가 진짜 좋구나"라고 새삼 생각하게 됐다. 아주 어려운 책도 간단하고 명료하게 설명해 주는 것은 물론, 특별 게스트로 배우 박정민, 이동진 평론가 등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시도 때도 없이 나와서 수다를 떨거나 심지어 자신의 책장을 공개하고, '12시간 책 읽기' 같은 신박한 도전을 그녀가 유튜브에서 하고 있었던 것이다.  IT 업종에서 10년이 넘게 일했으면서 (경쟁사라... 일부러 멀리한 것도 있다-_-) 유튜브를 잘 몰랐다. 북튜버 김겨울이 알려 준 유튜브는 진짜 새로운 세계였다. 

좋아하는 유유 출판사의 '말들' 시리즈 중 하나인 <책의 말들>. 

'유튜브와 책 사이에 서서 세상을 넓음을 기뻐하는 사람'이라는 김겨울이 각기 다른 책에서 뽑은 100개의 문장들과 그녀의 짧은 단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전자책이 아닌 진짜 실물 책으로 읽고 싶어서 해외 배송 주문을 했다. 아쉽게도 매우 얇고 작았고, 기대만큼 좋았다. 

내가 지금껏 읽은 글들 중에 거의 최고 수준으로 감성적인데 그것이 낯간지럽지 않고 깊다. 


독서는 인간의 본능을 거스른다. 자연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에 반응하도록 훈련된 인간의 뇌에 독서는 너무 지루한 행위다. 글자를 배우고,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고, 문단과 문단을 엮고, 차근차근 그 말을 경청하고, 선사 시대라면 그 사이에 사자에게 잡아먹히고도 남을 것이다.

 

책이 단순한 종이 묶음 이상의 존재라고 믿는 사람들, 그래서 책을 소중히 만지고 읽고 소화하는 사람들에게 애정을 느낀다. 

 

비효율이 곧 우리가 삶을 버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힘임을, 더 나아가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힘임을 경청하는 이들은 안다. 

 

읽을 책을 고르는 일은 어떤 사람이 될지를 고르는 일과 비슷하다. 

 

시간이 흘러 내가 천천히 지성을 잃고 침식되어 가고 그 사실에 절망을 느끼는 동안에도 수많은 책이 괜찮다고, 원래 그런 거라고 말해 줄 것만 같다. 세상은 거대한 도서관일 뿐이라고 나를 안심시킬 것만 같다.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날까지 책을 사 모으고 싶다. 그래서 알아듣지 못하는 위로 속에서 생을 마감할 때, 내가 누울 자리마저 책에 양보하기로 했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싶다. 

 

나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장담하지 못한 채 가만히 카페에 앉아 있었다. 나는 늘 카페에 앉아 있었다. 나는 늘 책을 들고 가만히 카페에 앉아 있었다...그렇게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읽고 쓰는 동안 무수한 시간이 멍청한 나를 통과해 갔다. 그래서 앉아 있는 것도 흘러가는 것이구나, 알게 됐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므로 나의 증인이 되어 줄 사람들은 모두 자기 몫의 울음을 울러 갔다. 내 마음의 발은 아치가 모두 무너졌다. 

 

어떤 날에는 그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나의 책무를 하고 있다고 느낀다. 서로 싸우고 상처 입을지언정 한 명의 여성이라도 더 살아서 서로가 서로의 등대가 되는 일만으로도. 

 

죽음으로 달려가는 생각을 잡아 세우는 법을 배우고, 우리가 곁에 있을 것이고 인생은 수습될 수 있으며 반드시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빵과 포도주처럼 나눠 마셔야 할 것이다. 그러면 그 믿음이 무한정의 현실이 되어 우리를 살게 할지도 모른다. 

 

멍청한 짓을 저지른 후 그걸 수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다. 글쓰기가 멍청한 짓을 무마해 주어서가 아니라 내가 멍청한 짓을 했다는 걸 받아들이게 해 준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노트는 자신의 한심함과 부족함, 답답함, 슬픔, 종내는 그럼에도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한다는 체념으로 가득 찬다. 노트 속에서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둡다. 그러나 빽빽이 채워진 노트는 세상에 대한 그 빽빽한 미련으로 오히려 세상과 자신을 가장 사랑했다는 증거, 더 나아가 사랑하고 싶지 않았으나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열렬한 러브 스토리의 증거로 남는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을 미워하면서 사랑하고, 세상을 미워하면서 사랑한다. 

 

아름다운 것은 때로 그러한 방식으로 사람을 살린다. 길을 걷다 들은 음악 한 곡이, 혹은 절망의 끝에서 본 영화 한 편이 자신을 구해 주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삶의 의미와 인간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해 주고 일상의 작은 조각을 빛나게 해 주고 나의 내면을 직면하게 만드는 책들, 삶에 깊이 잠수해 본 사람이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는, 정말로 무엇이든 위로가 된다. 

 

유년기의 책장은 우리 집에 있지 않다. 유년기의 책장은 남의 집, 학급 문고, 도서실, 도서관, 만화방 등에 산재해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보여 주는 책이 나의 책이 되고 너의 책이 된다. ... 어린 날의 취향은 혼자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모두가 힘을 합쳐 이것저것 읽어 보는 수밖에 없다. 

 

그 무엇보다도 글을 써야만 하는 사람. 다른 모든 것에 앞서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사람, 그것이 작가라면 지금도 작가이고 앞으로도 작가일 테지만, 어쩐지 그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의 빚이 쿡쿡 쑤셔 온다. 그것은 내가 평생 읽어 온 책에 진 빚이거나, 혹은 나의 세상을 열어 준 사람들에 대한 존경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와 닮은 이를 사랑하게 된다면 이 소란한 세상에서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된 일에 관한 편지를 보내고 싶다. 얼마나 많은 소리가 세상을 칠하고 있는지 말하고 싶다. 창밖을 지나가는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와 마침을 알리는 전자레인지의 알람과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가 어떻게 <죽은 자의 집 청소>와 <아무튼, 여름>위를 흘러가는지 말해 주고 싶다.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나에게는 없다. 그것은 선언이자 다짐이기도 했는데, 내가 하는 일을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가뭄을 겪고 있는 신뢰의 샘에는 물의 흔적들만 찰랑거린다. 나는 괜히 맨발로 그 흔적들을 찰박거리며 다시 물이 차오를 날을 기다린다. 까마득한 열기가 샘을 푹푹 말리고 있지만, 계절은 다 지나갈 것이라고 일부러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건 원하는 책을 읽을 시간이 있을 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여러 사람이 평생 연구하고 생각해서 만들어 낸 결과물을 한자리에서 앉아 배우는 일.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생각의 근육을 씀으로써 조금 더 오래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일. 세상을 보는 시각을 구석구석 넓히고 나의 어리석음을 깨닫는 일. 그리고 학자들조차도 책에 담지 못한 삶의 장면을 가늠해 보는 일. 정신은 맑은 물에 씻은 듯 개운해진다. 

 

책이 암호며 퍼즐이며 도랑이며 죽비가 된다는 사실은 늘 놀랍다. 책의 바다에 빠져 어리석게 죽을까 봐 책은 책일 뿐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책은 책만이 아니라고 자꾸만 말하고 싶어진다. 삶보다 못한 것을 삶보다 위대하다 여기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그래도. 

 

그럴 때마다 시를 썼다. ‘시를 썼다’기보다는 ‘시를 붙잡았다’고 말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단호한 문장들 근처를 연기처럼 배회하는 문장들이 있었다. 떠다니는 문장들을 잡아다 아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꼭꼭 뭉친 다음, 거기서 단어들을 뚝뚝 떼어 냈다. 나는 울다 말고 시를 썼고, 시를 쓰다 말고 울었다. 

 

삶이 인간을 받쳐 주기를 멈추어 그가 바닥없는 심연으로 떨어져 갈 때 문학은 그가 아예 지구 속을 통과해 새로운 땅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것은 외면이나 냉소가 아닌 간절한 제의에 가깝다. 문학은 그가 너무 빠른 속도로 떨어지지 않도록 날개를 달아 준다. 그리고 삶의 중력이 한 방향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리하여 떨어지는 이는 떨어지는 순간 그것이 떨어짐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의 추진임을 깨달을 수 있다. 

 

책의 말들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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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4건)

구매 책의 말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호**로 | 2022.03.01

왜 샀는지 이유를 적으려고 했는데.. 그새 또 까먹었다. 책에 대한, 글에 대한 애정이 넘실거리는 책이다. 처음에는 펼쳤을 때 이게 뭐야? 싶었는데 조금씩 읽다보니 이렇게 많은 문장을 사랑하려면 얼마나 책을 읽어야 할까 아득해졌다. 문장으로, 글로 하는 책의 마인드맵. 생경할 수 있으나 참신한 내용이라 가끔 특이한 책하면 생각난다. 유튜브를 구독도 하지 않고 누군지도 잘 모르면서 덥썩 책부터 산 만용에 보답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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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책 이야기를 읽으며 웃는 책을 좋아하는 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천***씨 | 2022.01.15
어렸을 때 집에 3면이 책장이었던 방이 있었다. 나는 그 방을 특히 좋아했고, 부모님이 거실에서 전쟁영화를 보실 때 너무 무서워서 이 방으로 들어와 귀를 꼭 막았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만화책과 동화책, 어린이용 소설을 사랑하던 나는 커서 야자시간에 책을 읽다가 공부는 안 하냐며 선생님께 혼나던 고등학생이 되었고, 대학에 입학해서는 그동안의 설움을 씻겠다는 듯 독서토론 동아리에 들어가 일 년에 60~80권을 탐독하는 애서가가 되었다.

읽은 책이 많아질수록 읽어야하는 책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읽어야 할 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나는 아마 죽을 때도 '아직 그 책을 못 읽었는데...' 이러다 죽을 것 같다.

김겨울님의 책을 읽으며 많이 웃었다. 공감했고, 신기해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글은 언제 읽어도 재밌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오래 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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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제목이 좋은 책은 실망시키지 않는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c | 2021.05.05

책 덕후들 중 아마 많은 이들이 겨울서점 구독자일 테고 따라서 이 책 역시 채널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았을 터. 그러다 예스 24에서 단독으로 전자책 대여를 해준다니 이 얼마나 땡큐였는지.

물론 그러다보니 머리말에서 저자가 좋다고 말한 "책의 사각사각한 질감"을 십분 공감하면서도 정작 이 책에서는 느끼지 못해 괜스레 저자한테 미안해지기도.

우선 책의 말들이라는 제목이 좋았다. 책의 내용과도 당연히 맞아 떨어지면서도 낯설지 않은데 그러면서도 동시에 참신한 느낌도 드는. 책 덕후들은 역시 어디가 달라도 다르다.

벽돌책에 대한 저자의 견해에 가장 먼저 공감했다. 다이아몬드의 <어제까지의 세계> 원서도 방금 리뷰하긴 했는데 거기서도 잠깐 언급한 것처럼 설령 그 책에 사실 관계와 맞지 않은 부분이 있더라도, 지금 읽기에는 올드한 부분들이 많더라도, 70이 훌쩍 넘은 노학자가 한 권도 아니고 그 방대한 양의 저서를 여러 권 남겼다면 그 자체로 일단 먼저 최소한의 리스펙은 깔아주는 게 독자로서 예의 아닐까 싶다.

"그 정도로 하고 싶은 말이었다면, 누군가는 들어 주어야 할 거야" 라는 저자의 벽돌책 견해 역시 리스펙.

프랭클린 포어의 "생각을 빼앗긴 세계"에 대한 부분에서는 인용한 대목에도 물론 공감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책에서 저자가 말한 "현대판 소농"이 아직까지도 굉장히 인상 깊은 대목이다. 유튜브를 비롯해 각종 SNS를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이들이 바로 그 '현대판 소농'인데 물론 예전의 그 소농에 비하자면 소득이 꽤 되는 이들도 있지만 사실 소수이고 대다수는 말 그대로 '현대판 지주'의 소유물을 가져다가 열심히 일은 하지만 소득은 시원치 않다. 생계형으로 하는 게 아닌 이들도 물론 있을 테니 한꺼번에 일괄적으로 그들을 묶음 짓는 것은 맞지 않을 테지만 저자의 그 용어는 분명 시사하는 바가 적지도 작지도 않다고 믿는다.

어쨌거나 결론은 겨울서점 구독하길 잘했다는 건데 딱히 SNS를 잘 하지도 않으면서 (계정은 있지만) 현대판 소농을 '구독'하는 나는 그럼 어떤 존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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