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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윤리 대논쟁

동물을 둘러싼 열 가지 철학 논쟁

최훈 | 사월의책 | 2020년 10월 20일 한줄평 총점 0.0 (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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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교육/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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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동물을 둘러싼 모든 논쟁에 대한 가장 철학적인 답변

『동물 윤리 대논쟁』은 동물의 도덕적 지위와 기본권, 육식과 포식, 동물 실험, 동물장기 이식, 동물원과 감금, 애완동물과 공생 등을 둘러싼 논쟁이 어떤 맥락에서, 어떤 주장을 통해 이루어지는지 상세하고 친절하게 이야기해준다. 그간의 모든 동물 관련 논쟁들을 남김없이 다룬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한국의 대표적인 ‘동물윤리 철학자’ 최훈 교수가 지난 10년간의 동물 윤리 연구를 이 한 권의 책에 모두 담아냈다.

목차

머리말: 물고 물리는 동물 윤리 논쟁
1부 동물의 도덕적 지위와 기본권
1장 동물의 도덕적 지위
2장 동물의 기본권
2부 육식과 포식의 윤리
3장 인간이 동물을 먹는다는 것: 육식의 문제
4장 동물이 동물을 먹는다는 것: 포식의 문제
3부 동물 실험의 윤리
5장 동물 실험의 옹호와 반대
6장 동물 실험의 인식론
4부 인간-동물 하이브리드의 윤리
7장 이종 이식의 윤리
8장 부분-인간화 동물 연구의 윤리
5부 감금과 공생의 윤리
9장 동물원과 감금의 윤리
10장 애완동물의 윤리
맺음말: 평등의 원칙을 딛고 서는 동물 윤리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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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고대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이어온 철학 속에서 지금의 삶에 필요한 지식과 생각법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철학자이다. 어떤 문제든 ‘놀라워’해서 출발하고 ‘아포리아’에 빠져 보는 경험도 해보고 그 ‘경이감을 생생하게 유지’할 수 있다면 누구나 철학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형이상학, 논리학, 윤리학 등의 영역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강원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교양과정의 철학 교수, 자유전공학부 교수이다. 서울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선임연구원, 세종대학교 초빙교수를 지냈고, 호주 멜버른대학교, ... 고대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이어온 철학 속에서 지금의 삶에 필요한 지식과 생각법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철학자이다. 어떤 문제든 ‘놀라워’해서 출발하고 ‘아포리아’에 빠져 보는 경험도 해보고 그 ‘경이감을 생생하게 유지’할 수 있다면 누구나 철학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형이상학, 논리학, 윤리학 등의 영역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강원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교양과정의 철학 교수, 자유전공학부 교수이다. 서울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선임연구원, 세종대학교 초빙교수를 지냈고, 호주 멜버른대학교, 캐나다 위니펙대학교, 미국 마이애미대학교에서 방문학자로 연구했다. 박사학위 주제였던 심리철학과 인지과학 연구를 계속하면서 그 연구 성과를 논리적 사고와 오류 연구에 접목하고 있다. 그간 이론적 배경이 부족했던 이 분야에 학문적 토대를 쌓고 있다. 그 일환으로 나온 『논리는 나의 힘』은 논리학 교과서뿐만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필독서로 널리 읽히고 있다.
플라톤은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통치자가 철학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저자는 온 국민이 철학적인 사고를 하게 되면 좋은 나라가 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학술 연구 못지않게 대중에게 철학적 사고가 무엇인지 알리는 것을 철학 선생의 중요한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약간은 거창하지만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사명감을 가지고 저술로써 대중과 소통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 데카르트와 버클리』, 『매사에 공평하라: 벤담과 싱어』는 그런 작업의 결과이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이어온 철학 속에서 지금의 삶에 필요한 지식과 생각법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철학자이다. 어떤 문제든 ‘놀라워’해서 출발하고 ‘아포리아’에 빠져 보는 경험도 해 보고 그 ‘경이감을 생생하게 유지’할 수 있다면 누구나 철학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형이상학, 논리학, 윤리학 등의 영역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그 결과가 『좋은 논증을 위한 오류 이론 연구』, 『동물을 위한 윤리학』, 『동물 윤리 대논쟁』의 저서로 나왔다. 주요 저서로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 데카르트&버클리』, 『매사에 공평하라: 벤담&싱어』, 『라플라스의 악마, 철학을 묻다』, 『변호사 논증법』, 『생각을 발견하는 철학 토론학교』(박의준과 공저), 『나는 합리적인 사람』, 『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 『좋은 논증을 위한 오류 이론 연구』 등이 있다. 그 외 『플라톤과 인터넷』, 『철학: 가장 오래된 질문들에 대한 가장 최근의 대답들』을 우리말로 번역했다.

출판사 리뷰

■ 동물에게 고통을 가하는 건 왜 옳지 않은가?
- 동물을 둘러싼 모든 논쟁에 대한 가장 철학적인 답변

“사람을 죽이는 것은 도덕적으로 그르다. 사람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사람에게는 동의 없이 실험을 할 수 없다. 인종 차별이나 성차별은 도덕적으로 그르다.” 이 주장들에는 누구나 동의한다. 인종 차별이나 성차별적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지만 적어도 공공연하게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막상 이 주장들이 왜 옳은지 그 이유를 물어보면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라는 단어 대신 ‘동물’을 넣어보자.

우리가 동물과 맺는 관계도 마찬가지다. 동물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이해할 만한 주장이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게다가 인간에게 유익을 주는 동물 실험은 허용해야 한다거나 고기 맛이 좋으니 동물을 도살해도 괜찮다는 의견에 이르면, 동물에게 고통을 가하는 건 나쁘다고 하면서도 육식과 동물 실험을 허용하자는 모순이 생기기도 한다.

이처럼 육식, 동물 실험, 동물원, 애완동물 등 우리가 동물과 맺는 수많은 관계가 있음에도 그중에서 어떤 것이 좋고 나쁜지를 쉽게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제까지의 관행들 때문이다. 이 책 『동물 윤리 대논쟁』은 동물을 대하는 그런 관행들이 과연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지 차근차근 살펴본다. 동물의 도덕적 지위와 기본권, 육식과 포식, 동물 실험, 동물장기 이식, 동물원과 감금, 애완동물과 공생 등을 둘러싼 논쟁이 어떤 맥락에서, 어떤 주장을 통해 이루어지는지 상세하고 친절하게 이야기해준다. 그간의 모든 동물 관련 논쟁들을 남김없이 다룬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한국의 대표적인 ‘동물윤리 철학자’ 최훈 교수가 지난 10년간의 동물 윤리 연구를 이 한 권의 책에 모두 담아냈다.

■ 이성이 없는 동물에게도 도덕적 지위와 기본권이 있을까?

우리나라 헌법 11조에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고 평등권이 명시되어 있다. 꼭 헌법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적어도 법 앞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으며, 인종 차별이나 성차별을 공공연하게 내세우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그러나 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평등의 원칙’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물어보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평등이라는 원칙의 근거는 무엇일까?

철학자 피터 싱어는 이 평등의 원칙을 ‘이익 평등 고려의 원칙’이라는 이름으로 제시한다. 이것은 “어떤 윤리적인 판단을 할 때, 인간은 개인적이고 파당적인 관점을 넘어서서, 영향을 받는 모든 사람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이는 꼭 싱어만의 생각이 아니다.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게 해서는 안 된다.”(己所不欲勿施於人)라는 공자의 말과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라는 예수의 황금률부터, 칸트의 “나의 준칙이 보편적 법칙이 되기를 동시에 바랄 수 있도록 행위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정언명령 그리고 롤스의 ‘무지의 베일’까지 일관되게 흐르는 생각이다.

이처럼 인간은 인종이나 성별과 상관없이, 그리고 지적 능력이나 합리성의 정도와 상관없이 누구나 기본적인 이익을 가지며 우리는 그 이익을 평등하게 고려하여 보호한다. 동물은 어떤가? 동물은 우리보다 지능이 월등히 낮지만 고통을 받으면 괴롭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고통을 피하고 먹고 자는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다른 존재들의 불필요한 간섭을 받지 않을 이익이 있다는 점에서 동물은 인간과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비록 동물의 이익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동물의 이익이라고 해서 무시하는 것은 흑인의 이익이라고 해서, 여성의 이익이라고 해서 무시하는 차별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 도덕적 지위의 기준이 된다. 도덕적 지위를 갖기 위해서는 최소한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은 있어야 하고 또 그것만 있으면 충분하다. 평등의 원칙이란 기본적인 이익 또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인종이나 성별뿐만 아니라 종에 상관없이 똑같이 대우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기본적인 이익 또는 능력이 바로 최소한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인간과 동물은 차이점이 분명히 많지만 적어도 그 점에서는 같다. 그러니 그 점에서는 인간과 동물에 동등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48-9쪽)

■ 육식에 반대하면 동물이 동물을 먹는 포식에도 반대해야 할까?

이 책의 2부 “육식과 포식의 윤리”에서는 동물을 먹는 것을 다룬다. 3장은 인간이 동물을 먹는 ‘육식’이 주제이고, 4장은 동물이 동물을 먹는 ‘포식’이 주제이다. 육식의 경우, 우리가 고기를 먹음으로써 생기는 이익은 고기를 씹을 때의 입맛 정도인데, 이것은 그 반대급부로 동물이 겪어야 하는 고통과 견주어 보면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아주 사소하다. 이와 같은 전제들에서 육식은 윤리적으로 허용 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그런데 다른 한편, 동물을 고통 없이 기르고 고통 없이 죽일 수 있다면 육식이 정당화되는 또 다른 가능성이 있다. 동물에서는 고통보다 죽음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놀라운 가설’이다. 어떻게 윤리적 육식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3장에서는 이 두 입장 사이의 논쟁을 상세히 다룬다.

4장은 동물이 동물을 잡아먹는 것, 곧 포식의 문제를 다룬다. 동물에게 도덕적 지위를 부여하는 데에 반대하는 쪽은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자는 쪽에 일종의 귀류법으로 반론을 펼친다. 우리가 동물의 고통 또는 권리 때문에 육식이나 동물 실험을 그만두어야 한다면 동물에게 잡아먹히는 동물들도 심한 고통을 당하므로 우리가 개입해서 포식을 막아야 하는데 이것은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자는 주장은 옳지 않다는 것이 반대 진영의 결론이다. 기존의 동물 해방론이나 동물 권리론은 이런 반론에 맞서 대체로 ‘자신의 이론에서는 포식을 막아야 하는 터무니없는 귀결까지 도출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귀류법의 공격을 피해 간다. 그러나 이 장에서는 거꾸로 포식을 막아야 한다는 결론이 그렇게 터무니없는 것이 아님을 보여 주는 방식으로 새로운 입장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 동물 실험이 주는 이익이 크면 동물에 대한 괴롭힘이 정당화될까?

3부 “동물 실험의 윤리”는 동물 실험이 주제이다. 5장은 동물 실험의 윤리적 정당성을, 6장은 인식론적 정당성을 다룬다. 5장에서는 동물 실험을 옹호하는 논증을 제시한 다음에 그 논증의 전제들이 지지될 수 있는지 검토한다. 이 책에서는 동물 실험 옹호 논증이 평등의 원칙을 어기고 있기에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음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동물 실험은 평등의 원칙을 어기는 종 차별주의적 관행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가 없다.”(162쪽)

6장은 동물 실험 옹호 논증 중 핵심인 유사성 논증을 대상으로 하여 인식론적 정당성을 의심한다. 인간과 동물이 생물학적으로 유사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동물 사이에 인과적 유사성이 성립해야 하는데, 그것을 보장할 수 없다는 주장을 검토한다. 주로 라폴레트와 생크스의 주장을 빌려 동물 실험의 결과를 인간에게 외삽하는 과정을 문제 삼는 인식론적 반박과 진화론에 바탕을 둔 경험 과학적 반박을 살펴본다. 이 반박이 성공적이라면 동물 실험 옹호 논증의 주요 전제가 무너지므로 동물 실험의 윤리적 정당성도 옹호되기 힘들다.

■ 인간의 세포나 조직을 주입한 동물, 일명 키메라를 창조해도 될까?

4부 “인간-동물 하이브리드의 윤리”는 일반인에게 생소하기는 하지만 언론에 가끔 보도되는 인간-동물 하이브리드 또는 일명 ‘키메라’를 둘러싼 윤리가 주제이다. 7장은 인간에게 동물의 장기를 이식하는 이종 이식 연구가 주제이고, 8장은 동물에게 인간의 세포나 조직을 주입하여 인간의 장기를 키우는 부분-인간화 동물이 주제이다. 이종 이식 연구는 부족한 장기를 돼지를 비롯한 다른 종으로부터 이식하기 위해, 부분-인간화 동물은 인간을 직접 피험자로 할 수 없는 실험을 동물에게 하려는 목적이나 동물에서 인간의 장기를 기르려는 목적으로 시행된다. 그런데 반발도 거세다.

먼저 7장에서는 이종 이식을 반대하는 윤리적 논증 다섯 가지를 검토한 다음에, 이종 이식은 득보다 실이 훨씬 많기 때문에 윤리적으로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8장에서도 부분-인간화 동물 연구에 반대 하는 세 가지 논증을 살펴본다. 그런데 이종 이식 연구에서와 달리 그 반대 논증은 인간의 존엄성을 근거 없이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타당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실험 과정에서 평등의 원칙을 어긴다는 문제와, 장애를 가진 대상을 굳이 만들 이유가 없다는 문제 때문에 부분-인간화 동물 연구도 정당화되지 않음을 보인다.

■ 동물원과 애완동물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왜 윤리적인 문제가 될까?

5부 “감금과 공생의 윤리”는 동물원과 애완동물의 윤리를 검토한다. 동물원의 동물과 애완동물은 모두 감금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면서도 오랫동안 우리 주변에 있는 동물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그리고 동물 윤리 중 최근에 논의가 시작된 주제이기도 하다. 동물원의 윤리를 다루는 9장과 애완동물의 윤리를 다루는 10장 모두 동물원의 동물과 애완동물이 살아가는 방식이 동물들에게 이익이 되는지 여부를 살펴본다. 그러나 동시에 감금과 존엄성, 그리고 의존성과 취약성 개념을 분석하여 그것을 적용해 보는 철학적 방식을 이용한다.

9장에서는 먼저 동물원의 필요성으로 제시되는 네 가지 목적이 정당화되는지 검토한 다음에 그중 오락 목적만 정당화될 수 있음을 보인다. 감금 상태에서 오락의 대상이 된다는 목적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동물이 존엄성 또는 자율성이 없어야 하는데, 그 점을 면밀히 검토한다. 10장에서는 애완동물을 설명하는 기존의 소유자-재산 모형과 보호자-피보호자 모형을 변형하여 장난감 모형, 피보호자 모형, 반려 모형을 제시하고, 이 모형들이 과연 애완동물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지 검토한다. 애완동물은 이 모형들 어디에도 적합하지 않는데, 이는 애완동물이 근본적으로 갖는 의존성과 취약성 때문이다. 결국 동물원이나 애완동물 모두 윤리적인 문제 때문에 폐기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그러고 나서 어떤 조건들이 만족되어야 폐기되지 않을 수 있는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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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동물 윤리 대논쟁 - 최훈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짱* | 2021.01.26

나는 동물에 대해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어렸을 때 빼고는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운 적도 없다. 채식을 한동안 했는데, 건강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지, 육식을 유난 떨며 반대하지도 않는다.

 

단지, 동물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기가 견디기 힘들다. 나는 고통을 감소시키는 것이 모든 인간이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쟁과 범죄, 가난, 재해에서 비롯되는 인간의 고통은 그것을 보고 있을 때뿐만 아니라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옥죄어 온다. 그런 생각의 끈을 이어붙이면 같은 종은 아니지만, 동물의 고통에 대한 생각에도 가닿는다.

 

감상주의를 배제하고 논리와 이성을 동원해서 동물에게 인간이 어떤 대우를 해줘야 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육식과 동물실험, 동물원을 운영하는 것, 동물끼리의 포식 문제, 애완동물 키우는 것까지 막연히 옳고 그름의 생각은 있었지만, 윤리적으로 그것이 옳으려면 몇 가지 사고실험을 통과해야 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동물윤리에 대한 편견을 깨부수는 데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기본 전제는 동물의 본성을 존중해 줘야 하고, 그들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대해야 한다는 거다. 이 두 가지를 충족해야 동물의 기본권과 평등주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

 

두 가지 원칙을 대입해 보면 거의 모든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비윤리적이다. 인간의 볼거리를 위해서 동물을 가둬놓는 것은 동물이 원래 가지고 있는 야생에서 뛰어놀고 자유롭게 동료들과 어울리려 하는 본성에 어긋난다. 동물실험은 말할 것도 없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좋은 먹을 것과 따뜻한 안식처를 제공하는 애완 목적도 동물의 본성을 존중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야생에 있었더라면 배고픔과 추위 그리고 포식자로부터의 위험에 처했을 연약한 동물을 인간이 거두어 키워주는 것은 동물에게도 이득이지 않겠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전형적인 인간 관점의 생각이다. 미지의 커튼 뒤 동물의 입장에서 자유롭지만 위험한 야생과, 반대로 안전하지만 본성이 억제되는 환경,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인간과 함께하는 것을 선택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단, 철학자 칸트와 공자, 예수의 일관된 말씀처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대우해 주라는 황금률의 법칙을 동물에게도 대입한다면 애완동물이 윤리적으로 존재 가능한 타협점은 있다. 뛰어다닐 수 있는 넓은 공간과 다른 동료와 어울릴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할 수 있다면 자신이 키우고 있는 애완견에 대한 본성을 존중하고 고통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윤리적으로 가장 문제적일 것 같은 육식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윤리적 육식은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논리다. 공장식 사육에서 벗어나 충분한 공간을 제공해서 살아있는 동안 본성을 마음껏 누리도록 하고, 어쩔 수 없는 죽음의 순간에는 아무런 고통을 느낄 수 없도록 안락사 처리를 하면 동물윤리의 두 가지 조건을 지키면서도 육식은 가능하다는 논리가 된다.

 

마지막으로 동물이 동물을 잡아먹는 포식에 대한 문제다. 사자가 사슴을 포식하는 행위는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원리지만, 사슴의 입장에서는 너무 큰 고통을 겪어야 한다. 사자가 인간을 포식한다 해도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방치하자고 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자연스러운 게 좋고 인공적인 게 나쁜 것은 아니다. 인간은 늘 자연을 거스르면서 진화해왔다. 세상 고통의 총량을 줄이기 위해서 포식은 없어져야 한다. 생태계 혼란은 충분히 여러 방식으로 보완이 가능하다. 얼마 전 아이와 함께 본 만화영화 <주토피아>의 세계처럼 사자와 토끼가 자유롭게 뛰어놀고 누구도 고통받지 않는 세상이 이뤄지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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