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커 키츠,마누엘 투쉬 공저/김희상 역
문요한 저
니콜 르페라 저/이미정 역/유은정 감수
장성숙 저
류쉬안 저/원녕경 역
김아라 저
[출판 특집] 2018년 상반기, 우리가 주목한 책 - 장은수 출판평론가
2018년 08월 02일
이번에 리뷰할 책은 웨일북 출판사에서 출간한
채사장 작가님의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입니다.
채사장님 책 중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를 너무 재밌게 봐서 또 다른 책이 없나 하고 읽어보게 되었어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참 살아가며 여러 인연들과 어우러 지내야 하는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조금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된 도움이 된 책이네요.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책 제목이 정말 잘뽑혔다 생각해요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채사장
채사장 님의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2.0. 권을 읽고 그의 다른 책을 읽고 싶어 찾다가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라는 책의 제목에 마음이 가서 구입하게 된 책이다.
지대넓얕 1.2. 권은 작가의 폭넓은 지식이 놀라웠고 제일 나중에 쓴 지대넓얕 0 권은 작가의 깊은 내면의 세계가 놀라웠다.
우리는 모두 각자 가지고 있는 삶의 무게가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삶의 무게를 안고 살아가면서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나에게 이런 무게가 지워진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뜻하지 않게 던져진 이 세계와, 이곳에서 우연처럼 만나 손잡은 타인들로부터 우리는 천천히 해답에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리고 알게 될 것이다. 타인은 닿을 수 없는 무엇이 아니라 나를 기다려준 존재이고, 타인으로 가득찬 이 세계가 사실은 아름답고 살 만한 곳이었음을...
이 책은 타인-세계-도구-의미 의 단계를 설명하는 40개의 이야기는 나오는데 그 이야기는 우리와 세계 그리고 의미의 관계를 풀어낸다. 만남이란 놀라운 사건이다. 너와 나의 만남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넘어선다.
그것은 차라리 세계와 세계의 충돌에 가깝다. 너를 안다는 것은 나의 둥근 원 안으로 너의 원이 침투해 들어오는 것을 감내하는 것이며, 너의 세계의 파도가 내 세계의 해안을 잠식하는 것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이해하려면 그것 밖으로 걸어나가서, 그것을 벗어난 뒤, 다른 것을 둘러봐야 한다.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궁극의 지식도 마찬가지이다.
각자가 자신의 인생 전체를 관통하여 마지막에 얻게 될 삶에 대한 이해, 그 궁극의 지식은 몇몇의 책에 단번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의 오해와 노년의 오만과 무수한 시행착오와 상실과 고통과 그 속에서도 기어코 피어나는 작은 행복과 사랑하는 이의 부드러운 손과 깊은 눈동자와 내면의 고요, 그것들 속에서 우리는 삼각형과 사각형을 얻을 것이고, 마침내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삶이라는 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인생 전체에 흩뿌려진 모든 지식은 내 안에서 언젠가 만난다.
화장실 세면대를 붙잡고 거울 속에서 울고 있는 자신을 대면한 적이 있는가?
그 불쌍한 사람은 고독하고 적막한 공간에 던져져 혼자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다.
나라는 존재는 그저 아무것도 아니다.
관계는 우리를 무너뜨리지만 한편 우리를 기어이 일으켜 세운다.
비일상적인 때가 되면 젊은이에게도 내면의 목소리는 크게 들려온다.
느슨하던 정신이 깨어나는 때, 오랜 시간 정성들이고 기대하던 모든 것이 무너지고 나에게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허탈함과 다급함이 나를 엄습하는 때, 그래서 결국 깊은 고독 속으로 홀로 침잠해야만 하는 때가 도래하면 우리는 내면의 목소리를 뚜렷하게 듣게 된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지금 너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인간으로 태어난 모든 존재가 궁극적으로 숙고해야 하는 근원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세계란 무엇인가.
세계는 빛이고 빛은 나의 특성이다.
'세계'와 '자아'와 '빛'은 동일한 현상의 다른 표현이다.
내 앞에 펼쳐진 빛으로서의 세계가 곧 나 자신이라는 진실.
이 심오한 진리를 표현하기 위해 서구 철학은 '현상現象'이라 부르고, 고대 인도에서는 이를 '마야Maya'라고 부르며, 불교에서는 이를 '색色'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인간이라는 종이 세계의 전부라 생각하고 특히 자기 눈에 보이는 세계가 실제 세계의 보편적 기준이라고 믿지만, 모든 보는 존재는 충분하고 완벽한 세계를 자기 내면으로 갖고 있고, 그 내면의 빛은 그 존재를 부족함 없이 사로잡는다.
이제 우리가 자기 안에 우주를 담고 있는 영원한 존재임을 안다.
당신이 그리고 내가 바로 그것임을 안다. '네가 그것이다.' 'Tat Tvam Asi'
모든 보는 존재는 충분하고 완벽한 세계를 자기 내면으로 갖고 있고 그 내면의 빛은 그 존재를 부족함 없이 사로잡는다.
우리의 신체가 죽음을 맞이하고 뇌는 정지하며 의식은 어둠 속에 침잠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의식은 사라지지 않는다.
길고도 긴 시간의 가능성 안에서 우리의 의식이 다시 발현할 조건은 충분히 반복될 것이고, 그렇게 이 우주의 어딘가에서 나와 당신의 의식은 또 다시 발현될 것이다.
스쳐 지나가는 모든 이들이 그렇게 다시 발현되어 이세상에 온 존재이고 그들은 이곳을 여행하는 여행자인 것이다.
채사장 님은 다시 태어난다면 필리핀 동남쪽에 위치한 팔라우 섬에 자리한 해파리 호수에 사는 해파리로 태어나 그들의 내면의 세계를 알고 싶다고 했다.
'누구도 공격하지 않고, 누구도 위협하지 않고, 다만 자신의 찬란한 내면 세계 속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격정적으로 살아내고 싶기에.'
이 책은 나와 연결된 모든 존재는 내면에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하나의 우주(별)임을 깨우쳐 주고 내가 가지고 태어난 삶의 무게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언젠가 어느 곳에서 당신과 만나 이야기 나누게 되기를...
-채사장
채사장이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줄 몰랐네요. 그가 운영했던 팟캐스트를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는데 흥미가 동할만큼 재밌는 책이었습니다. 평소 인간관계에 회의감을 자주 느끼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한번씩 등장하는 철학용어는 생소했지만 워낙 쉽게 잘 설명해줘서 이해에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언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한 글자 한 글자 소중히 읽어내려갔습니다. ^^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를 이북으로 구입하였다. 이 책의 저자는 유명한 인문서적 시리즈인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저자인 채사장의 책이다. 이 책에서는 타인과의 관계의 어려움과 하지만 관계를 통해 자신과 타인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언제나 가장 힘든 것이 타인과의 관계이지만 이 책을 통해, 관계를 가지는데 대해 좀 더 용기를 얻게 되었다.